EU 27개국 "군사행위 일시 중지"

2023-10-27 11:10:17 게재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위해"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이 26일(현지시간) 5시간 격론 끝에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에게 구호품이 전달될 수 있도록 "인도주의적 통로 및 일시 중지"(humanitarian corridors and pauses)를 촉구했다. EU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또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잔혹하고 무분별한 테러 공격"으로 거듭 비판하는 한편 "국제법과 국제인권법에 따른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강력히 강조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정상회의에 앞서 사전 공개된 공동성명 초안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앞서 유엔은 인도적 지원의 시급성을 부각하면서 사실상 공식 휴전을 촉구했으나, EU는 상대적으로 일시적 군사행위의 소강상태를 의미하는 '중지'라는 소극적 개념을 채택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입장과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 상황을 더는 간과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로 엇갈린 EU 회원국간 이견을 절충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등은 유엔이 제안한 공식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지지해온 반면,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공식 휴전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스라엘은 인도주의적 원칙에 기반한 민주 국가로, 이스라엘군이 국제법에 따른 규범을 존중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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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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