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부부, TK·호남 '나눠 챙기기'

2023-11-08 10:53:02 게재

윤, 대구 찾아 박근혜 만나

김 여사, 고흥서 한센인 위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7일 각각 경북·호남을 나눠 방문, 양 지역의 민심을 챙기는 일정을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가 윤 대통령과의 '역할분담'을 본격화 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7일 오전 대구에서 열린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와 칠성시장을 찾은 직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달성군 사저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이후 12일 만이다. 사저를 찾은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2016년 이른바 '최순실 특검' 당시 생긴 구원이 풀려가고 있음을 TK와 박 전 대통령 골수 지지자들에게 보여주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한 대구 칠성시장에서, 여러 점포를 일일이 찾아 돌며 인사하고 지역 상인들과 '뭉티기 오찬'도 했다.

반면 김 여사는 같은 날 전남 순천 아랫장 전통시장, 고흥 유자 체험농장, 국립소록도병원을 차례로 방문하며 호남 껴안기에 나섰다.

이날 김 여사는 아랫장 전통시장에서 지역 특산물을 구입하고 상인들을 격려했다. 유자 체험농장에서는 직접 유자를 따고 유자청을 담았으며 직접 담은 유자청을 소록도병원에 전달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소록도병원에서 한센병과 고혈압, 기력 저하 등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들을 격려하고, 한센인들이 참여하는 '연필화 그리기 프로그램'을 참관했다.

이어 한센인들을 돌보며 헌신한 고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와 마리안느 스퇴거 간호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소록도병원 'M치료실'을 방문했다. 오스트리아 국적의 두 간호사는 40여년간 소록도에 머물며 한센인들을 돌본 인물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윤 대통령 초청으로 전날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국빈 방한했으며,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국빈 행사는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양해각서(MOU) 서명식, 공동언론발표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이재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