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물가안정체계 가동 ··· 정부, 물가잡기 총력전

2023-11-09 11:00:43 게재

차관을 물가안정관으로

정부 "물가 개선 조짐"

정부가 최근 물가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가 7월 수준으로 떨어지고 농산물 가격도 안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정부는 물가 안정 기조가 안착할 때까지 관련 대책을 꾸준히 내놓을 방침이다. 정부는 또 각 부처 차관에게 물가안정책임관 역할을 부여하고 현장 대응을 강화하는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정부가 물가잡기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김병환(사진) 기획재정부 1차관은 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제1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물가 동향을 점검했다.

정부는 배추·대파 등의 가격이 관련 대책 발표 이후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배추는 7일 기준 포기당 평균 3466원으로 10월 초 대비 가격이 50% 수준으로 낮아졌고 10월 말 상승했던 대파 가격도 10월 초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평균 김장비용은 6일 기준 21만8000원으로 지난해 11월 상순과 비교해 9.4%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전반적인 김장재료 가격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했다.

정부는 중동 사태 영향에도 최근 국제유가가 지난 7월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농산물 가격도 점차 안정화하는 등 물가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물가 안정 기조가 안착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운영해나갈 것"이라며 "부처별 현장 대응을 바탕으로 체감도 높은 물가·민생 안정대책을 강구해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 각 부처는 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모든 부처 차관은 각자 소관 품목의 가격·수급을 점검하고 품목별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물가안정책임관 역할을 하게 된다. 일부 물가 담당 부처 중심으로 대응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 중심의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각 부처는 신속한 물가 대응을 위해 자율적으로 현장 대응반도 설치하기로 했다.기재부는 물가안정현장대응팀을 가동해 계란·대파·배추 등 주요 농축산물 산지를 점검했다.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도 물가안정대응반을 가동해 농축수산물 및 식품 물가 점검을 강화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중심으로 관련 부처가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을 가동해 매주 주유소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유통단계 불법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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