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연평균 현금기부액 '59만원' … 사상 첫 감소

2023-11-16 10:47:27 게재

고소득층 기부액 감소폭 커

소액 기부 늘어 총기부액↑

올해 1인당 현금 기부액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소득이 높을수록 기부액 감소폭은 더 커졌다. 고액 기부가 상대적으로 줄면서다.

16일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직전 1년간 기부자 1인당 평균 현금 기부액은 58만9800원이었다. 2021년(60만3000원)과 비교해 1만3200원(2.2%) 줄었다. 1인당 평균 현금 기부금이 줄어든 것은 2011년부터 2년 단위로 통계가 집계된 이후로 처음이다. 기부자 1인당 평균 기부액은 줄었지만 총 기부액 자체는 늘었다. 이는 상대적으로 고액 기부액이 줄고 소액 기부가 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실제 평균 기부액이 큰 고소득 가구일수록 현금 기부액이 더 줄었다. 소득 600만원 이상 가구의 1인당 현금 기부액은 74만9200원으로 2021년(89만6900원)보다 14만7700원(16.5%) 줄었다.

소득 500만∼600만원 가구와 400만∼500만원 가구의 현금 기부금도 같은 기간 각각 4만2500원(6.9%), 4만1800원(7.1%) 줄어든 57만1600원, 54만5600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구는 13세 인구 1인당 평균 기부금도 모두 감소했다. 전체 기부금 총액도 줄었다는 뜻이다.

반면 소득 100만∼200만원, 200만∼300만원 가구의 평균 현금 기부액은 각각 37만7200원, 45만6500원으로 같은 기간 1만6200원(4.5%), 3만1000원(7.3%) 늘었다.

특히 소득 300만∼400만원 가구의 현금 기부액은 같은 기간 10만1000원(22.7%) 늘어난 54만6500원으로 다른 가구에 비해 증가 폭이 컸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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