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뒤 청년 인구 '반토막', 과반은 부모와 동거

2023-11-28 11:00:51 게재

청년세대 조사결과 … 5명 중 4명은 미혼

우리나라 청년 인구가 30년 뒤에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990년 전체 인구의 31.9%를 차지하며 정점을 찍은 뒤 빠르게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청년 인구는 조만간 1000만명을 하회한 뒤, 2050년에는 500만명대로 줄어 전체 인구의 11%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것이다.

청년 5명 중 4명은 미혼으로 나타났다. 청년세대 중 절반 이상은 부모와 동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로 분석한 우리나라 청년 세대의 변화'를 보면, 2020년 기준 청년 세대 인구는 1021만3000명이다. 우리나라 총 인구(5013만3000명)의 20.4%를 차지했다. 5년 전인 2015년에 비해 48만3000명 줄고, 비중은 4.5%p 낮아졌다.

청년 세대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31.9%(1384만9000명)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은 청년 세대 인구는 지속해서 하락해 2050년에는 521만3000명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출생 등으로 약 30년 뒤에 청년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총 인구에서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도 11.0%로 절반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청년 절반은 수도권 살아 = 19~34세 가운데 미혼인 사람은 2020년 기준 783만7000명으로 전체 청년 인구의 81.5%를 차지했다. 5년 전(75.0%)보다 비중이 6.5%p 높아졌다.

성별로 보면 청년 남자의 86.1%가, 여자의 76.8%가 미혼이었다. 연령대별로는 30∼34세에서 56.3%가, 25∼29세에서 87.4%가 미혼이었다. 20년 전인 2000년에 비해 각각 37.6%p, 33.2%p 높아졌다.

청년 가운데 부모와 동거하는 비중은 55.3%(532만1000명)이었다. 청년 세대 중 1인 가구는 20.1%(193만5000명)로 2000년 6.6%에서 2010년 12.6% 등으로 상승세다.

혼자 사는 이유로는 '본인의 직장 때문'이 55.7%로 가장 많았고 '본인의 독립 생활'(23.6%), '본인의 학업 때문'(14.8%) 등이 뒤를 이었다. 1인 가구 청년의 거주 형태는 월세(58.2%), 전세(26.6%), 자가(10.5%) 등의 순이었다.

◆수도권 쏠림 더 심화 = 청년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도 점차 심화됐다. 청년 세대의 53.8%(549만1000명)는 수도권에 거주했다. 청년 세대의 수도권 거주 비중은 2005년(51.7%) 이후 과반을 유지하고 있다. 청년세대가 특히 일자리에 민감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0년 출생지를 떠나 다른 권역으로 이동한 청년은 수도권에서 46만2000명, 중부권에서 41만8000명, 호남권에서 42만7000명, 영남권에서 67만5000명이었다. 중부권에서 83.1%, 호남권에서 74.5%, 영남권에서 75.9%가 각각 수도권으로 이동했다. 비수도권에서 이동한 청년(152만명) 중 77%(117만8000명)가량이 수도권으로 이동한 셈이다.

청년 중 대학 이상 졸업자 비중은 53.0%(509만8000명)이었다. 5년 전에 비해 비중이 1.2%p 감소했다. 경제활동을 하는 청년 비중은 62.5%(601만2000명)로 여성의 61.1%가, 남성의 63.9%가 경제활동을 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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