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가자 휴전결의안 채택

2023-12-13 11:06:05 게재

하마스 규탄 내용은 빠져

한국도 이번에는 찬성표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부결됐던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 촉구 결의안이 유엔 총회에서 채택됐다. 유엔총회는 앞서 10월 말에도 즉시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유엔 회원국들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 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찬성 153표, 반대 10표, 기권 23표로 가결했다.

아랍국가들이 제출한 결의안에는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과 함께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인질을 잡은 주체가 하마스라는 사실과 하마스의 테러행위에 대한 규탄은 결의안에 담기지 않았다.

미국 이스라엘 오스트리아 등이 반대표를 던졌고, 영국 독일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등은 기권했다. 지난번 기권했던 한국은 이번엔 찬성표에 합류했다.

표결에 앞서 오스트리아와 미국은 하마스의 인질 납치와 선제 공격 책임을 지적한 수정안을 각각 제출했지만, 수정안 채택 기준인 2/3 이상 찬성을 얻지 못해 모두 부결됐다.

안보리는 지난 8일 아랍에미리트(UAE)가 제출한 휴전 촉구 결의안을 논의하고 표결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유엔은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총회 결의는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회원국의 집단적 결의를 대표하는 엄청난 도덕적 무게를 지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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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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