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외경제상, 러 연해주 주지사와 평양서 회담

2023-12-13 10:42:13 게재

"경제협조 높은 단계로"

북 노동자파견 논의 주목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 가능성이 관측되는 가운데,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와 북한 대외경제상(장관급)이 회담을 열어 경제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윤정호 북한 대외경제상과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가 전날 만수대의사당에서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회담에는 지경수 대외경제성 부상과 관계 부문 북측 간부들, 연해주 대표단과 블라디미르 토페하 러시아 임시대리대사도 참석했다.

통신은 "회담에서는 조로(북러) 두 나라 사이 지역 간 경제협조를 보다 높은 단계에 올려 세우기 위한 문제들이 토의되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북한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회와 연해주 정부 간 '무역경제협조쌍무실무그룹 제13차 회의 의정서'가 조인됐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연해주 대표단은 지난 11일 평양을 찾았다. 대표단장인 코제먀코 주지사는 지난달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북한과 관광·통상·농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 위반인 북한 노동자 파견 문제가 주요하게 논의됐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최근 대러 노동자 파견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있어 동향을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북한의 해외 노동자는 모두 귀국했어야 함에도 극동 지역 등 러시아에는 수천명 규모의 북한 노동자가 여전히 머무는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코제먀코 주지사가 방북 기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지도 관심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방러 당시 코제먀코 주지사와 관광 등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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