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ICBM 발사 등 이틀 연속 무력 도발

2023-12-18 11:36:27 게재

미 핵잠 입항, 한미 NCG에 강력 반발

합참 "안보리 결의 위반, 중대 도발행위"

북한이 17일 밤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18일 오전에는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틀 연속 도발은 미군의 핵(원자력) 추진 잠수함 '미주리함'(SSN-780)의 부산항 입항과 제2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결과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과 경고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올 들어 5번째로, 지난 7월 12일 신형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을 시험 발사한 지 5개월여만이다.

남북이 군사정찰위성을 경쟁적으로 발사하고 9.19남북군사합의를 사실상 폐기한 데 이어 이번에 북한이 ICBM까지 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은 전례없이 높아지게 됐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18일 "우리 군은 오늘 오전 8시 24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면서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 탄도미사일 경보정보는 한미일 3자간 긴밀히 공유됐다"면서 "이번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며,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고 규탄했다.

앞서 '미주리함'이 입항한 17일 밤 북한은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570㎞가량 날아가다 바다에 떨어졌다. 평양 순안공항에서 부산까지 직선거리가 약 550㎞다.

북한의 이번 도발 배경에는 한미의 제2차 NCG 회의에 대한 불만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NCG 회의에서 내년 8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때 핵 작전 연습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북한 국방성은 담화를 통해 "로골적인 핵 대결 선언"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미주리함 입항에 대해서도 "우리 무력으로 하여금 보다 공세적인 대응 방식을 택해야 할 절박성을 더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도 즉각 반응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이웃에 위협이 되며 역내 안보를 저해한다"고 규탄했고,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도 별도 성명을 통해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약속은 철통 같다"고 확인했다. 아울러 미 공군은 이날 핵탐지정찰기를 추가로 실전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대통령실은 북한이 ICBM 추정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2시간 넘게 지난 10시 30분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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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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