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고조되는 한반도 군사적 긴장

2023-12-18 11:08:32 게재

북, 이틀 연속 미사일 발사

미군 핵추진 잠수함 입항

미공군 핵탐지정찰기 추가

최근 한미 제2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가 워싱턴에서 열리고, 미군 핵추진 잠수함 '미주리함'(SSN-780)이 부산에 입항하자 북한이 이틀 연속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며 역내 긴장이 빠르게 고조되고 있다.

1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 24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으로 추정되는 1발을 발사했다.

전날인 17일 밤에도 북한은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날 발사한 북한 미사일은 570㎞가량 날아가다 바다에 떨어졌다. 평양 순안공항에서 부산까지 직선거리가 약 550㎞다. 북한은 이번 도발의 원인이 남한과 미국에 있음을 거듭 주장했다.

북한 국방성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대변인 담화를 내고 한미 NCG 회의에 대해 "유사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기정사실화하고 그 실행을 위한 작전 절차를 실전 분위기 속에서 검토하려는 로골적인 핵 대결 선언"이라고 맹비난했다.

한미 양국은 내년 6월께 서울에서 열릴 마지막 NCG 회의를 통해 한미 확장억제 체제의 실질적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북한은 또 미주리함 입항에 대해서도 "워싱톤에 모여 앉아 위험천만한 핵전쟁궁리를 하자마자 핵동력잠수함 미주리 호를 조선반도에 출현시킨 미국의 의도는 명백하다"면서 "이러한 위태한 상황은 우리 무력으로 하여금 보다 공세적인 대응 방식을 택해야 할 절박성을 더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도 이번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북한의 이웃에 위협이 되며 역내 안보를 저해한다"고 규탄했고,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도 별도 성명을 통해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약속은 철통 같다"고 확인했다.

아울러 미 공군은 이날 핵탐지정찰기를 추가로 실전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전 배치된 WC-135R 정찰기는 기존에 공중급유기로 사용하던 KC-135R을 개조한 것으로 2006년 북한 1차 핵실험 때부터 북한이 핵실험을 하거나 핵실험 동향이 포착되면 동해 상공에 출동해 방사성 물질 수집 등 활동을 해왔다.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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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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