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태영건설 협력업체 '금융거래 불이익' 차단

2023-12-29 11:35:39 게재

금융권 소집해 지원 요청

전체 여신 규모 7조원

금융감독원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협력업체들을 지원해달라고 금융권에 요청했다. 사업장별 공사 지원 또는 중단 등에 따라 협력업체의 자금애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협력업체의 동반부실화 방지를 위해 나선 것이다.


금융당국은 추후 건설업 전반으로 위기 확산 움직임이 감지되면 건설회사에 대한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회수에도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29일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주재로 열린 '태영건설 협력업체 지원 관련 금융권 간담회'에는 은행연합회,생명·손해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신협·농협·새마을금고 중앙회 임원 및 6개 국내은행(KB·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 여신 담당 부행장 등이 참석했다.

이세훈 수석부원장은 △태영건설 협력업체에 대한 금융거래상 불이익 사례가 없도록 유의하고 △태영건설에 대한 매출액 의존도가 높은 협력업체에 대해 1년간 상환유예 또는 금리감면 지원 △은행권 신속금융지원 프로그램 적용이 가능한 협력업체 대해서는 은행권 공동 지원 등을 요청했다. 매출액 의존도가 30% 이상일 경우 채무조정 프로그램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태영건설 협력업체 581곳은 전체 하도급공사계약액 중 태영건설을 상대로 한 계약액 비중이 평균 26.1%로 나타났다. 태영건설과 맺은 하도급계약액 평균은 100억원이며, 외부감사를 받는 업체들의 계약액 평균은 224억원이다.

태영건설과 맺은 계약비중이 30%를 넘는 협력업체는 168개(28.9%)로 그 중 151개사가 소규모 업체로 외부감사도 받지 않는 곳이다.

올해 10월말 기준 태영건설 협력업체의 금융권 전체 여신 규모는 7조원이다. 은행이 5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보험(4000억원), 증권 등 금융투자(3000억원), 상호금융(600억원) 등이다. 계열사 지원이 가능한 대기업집단(4조1000억원) 제외시 2조9000억원이다. 태영건설과 체결한 계약비중이 30% 이상인 협력업체의 금융권 여신규모는 6000억원으로 전체 협력업체의 8.8% 수준이다.

한편 금감원은 현재 운영 중인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에 태영건설 협력업체 관련 민원접수·금융지원 안내 등을 담당하는 전문 상담원을 배치했다.

금감원은 "금융거래상 불이익이나 금융애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 협력업체가 센터를 통해 상담을 신청하는 경우 해당 금융회사에 연락해 민원 및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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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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