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격해지는 두 개의 전쟁

2024-01-03 11:55:43 게재

알아루리 사망에 하마스 격분

러-우크라 연초부터 화력전

새해는 밝았지만 세계를 강타한 두 개의 전쟁은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하마스 정치국 2인자인 알아루리 사망 여파로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연말에 이어 새해 벽두에도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동원한 대규모 화력전을 펼쳤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스라엘의 드론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 위치한 하마스의 사무실을 타격해 6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했다. 사망자 중에는 하마스 정치국 2인자 살레흐 알아루리 부국장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마스 정치국장인 이스마엘 하니예는 이번 공격을 "테러 행위, 레바논 주권 침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적대행위 확대"라고 규탄했고, 헤즈볼라도 성명을 통해 "대응 또는 처벌 없이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저항 세력은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고 있다"며 복수를 다짐했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임시 총리도 "레바논을 새로운 국면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라고 비난했고,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시온주의 점령자들에 맞서 싸우려는 저항의 동기를 다시 불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아루리 피격 소식이 알려진 후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시내에서는 이스라엘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하마스는 휴전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진행한 뒤 양측의 공방이 해를 넘겨서도 이어지고 있다. 2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동남부 하르키우 등지에 미사일과 드론 수십대를 동원해 공습을 가해 약 1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도 이날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 지역에 공습을 퍼부어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

[관련기사]
하마스 알아루리 사망 일파만파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정재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