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정리 독려" 금감원, 금융사 충당금 점검

2024-01-23 11:16:11 게재

사업성 없으면 매각·정리

충당금 최대한 적립 요구

금융감독원이 부동산PF 사업장과 관련한 금융회사의 충당금 적립 실태 점검에 나선다.

금감원은 23일 오전 열린 임원회의에서 부동산PF 부실 정리 추진 방향과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를 통해 2023년말 결산이 끝나는 대로 금융회사의 충당금 적립 실태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회사는 여력이 있는 범위 내에서 충당금을 최대한 적립할 필요가 있으며, 단기 성과에 치중해 PF 손실 인식을 회피하면서 남는 재원을 배당·성과급으로 사용하는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본PF 전환이 장기간 안되는 브릿지론 등 사업성 없는 PF사업장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금융회사가 2023년말 결산시 예상손실을 100% 인식해 충당금을 적립하고 신속히 매각·정리해야 한다"며 "공사지연이 지속되거나 분양률이 현격히 낮은 PF 사업장에 대해서는 과거 최악의 상황에서의 경험손실률 등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충당금 적립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공매 등 손실보전 과정에서 가격 추가하락 가능성을 고려해 담보가치를 엄정하게 산정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정상적 사업 추진이 어려운 사업장마저 만기연장하는 등 부실 사업장 정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부실PF 사업장의 정리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금융 분야의 생산적 자금배분이 저해됨은 물론이고 실물경제의 선순환도 제한되므로 PF 부실을 보다 속도감 있게 제거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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