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중국서 꺽인 날개 미국서 폈다

2024-01-31 11:29:52 게재

영업이익 44.1% 감소

중국 면세 하락 영향 커

미국 유럽 중동 성장세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면세시장과 중국 매출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 중동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 4조213억원, 영업이익 152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44.1%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면세와 중국 매출 감소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하지만 새로운 글로벌 주력시장인 미주와 유럽 중동(EMEA) 일본에서 신규시장을 개척해 눈길을 끈다.

아모레퍼시픽 국내사업은 면세 매출 감소로 전년대비 14.4% 줄어든 2조2108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화장품 부문이 국내 이커머스 채널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데일리뷰티 부문은 고급 라인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주요 브랜드들은 강화된 기능성을 갖춘 신제품의 출시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 설화수는 대표 제품 '윤조에센스 6세대'를 선보이고 하이엔드 라인 '진설'을 리뉴얼 출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였다.

아모레퍼시픽 해외사업은 아시아 지역 매출 감소로 인해 전년대비 5.5% 하락한 1조3918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채널 효율화와 재고 축소 활동 등으로 인해 중국시장에서 매출이 하락한 여파가 컸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현지화 기준으로 약 30%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견고하게 성장하고 헤라와 에스트라 등 신규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일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전년대비 58% 매출 증가를 기록한 미주지역 성장세도 지속됐다. 립 카테고리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성장한 라네즈와 설화수 이니스프리가 미주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 EMEA 지역에 진출한 모든 브랜드가 성장하며 전체 매출이 62%나 증가했다.

주요 자회사들은 전반적으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마케팅 투자 확대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니스프리는 채널 재정비 및 마케팅 투자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에뛰드는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 제고 활동 효과로 영업이익도 대폭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에스쁘아는 프리미엄 파운데이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핵심 경쟁력 강화 효과로 전체 매출이 성장했다. 오설록은 제주 티뮤지엄 재단장과 티하우스 해운대점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매출이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고객 중심의 사업 체질 변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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