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1만원 팔면 물류비로 690원’

2024-02-07 13:00:01 게재

매출액 작을수록 물류비 비중 높아

음식료품 10.9% 소매업 10.6% 순

국내 기업들이 1만원짜리 제품을 팔면 물류비로 690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전국 제조업 및 도·소매업체 1500개사를 대상으로 2023년도 4사분기에 실시한 ‘최근 기업물류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도 기업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중은 6.9%로 조사됐다.

규모별로는 매출액 500억원 미만 중소기업 물류비 비중이 7.8%로 가장 높았다. 이는 매출액 3000억 이상 기업 물류비(4.4%) 두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상대적으로 규모 경제 효과가 나타나기 어려워 물류비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10.9%)과 ‘소매업’(10.6%)의 물류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음식료품은 상품유통 과정에서 포장비가 많이 들고 추가적으로 냉동냉장 시스템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소매업은 특성상 주문 배송 반품에 상대적으로 많은 인력과 업무량이 필요해 물류비가 높게 나타났다.

전체 물류비 중 온도에 영향을 받는 정온제품을 취급하는 물류비 비중은 대한상의가 조사를 시작한 16년 7.9%에서 22년 36.3%로 6년 새 4.6배 확대되는 등 냉장·냉동물류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성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계청 온라인쇼핑 동향조사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품목 중 냉장·냉동물류에 동반되는 음·식료품 농축수산물 음식서비스 상품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7년부터 23년까지 연평균 31%씩 증가하면서 6년간 시장규모가 13.2조원에서 67.1조원으로 5.1배 성장했다.

이상윤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교수는 “신선식품 외에도 산업재 부문에서 배터리 반도체 의약품 등 특정 온도 범위 내에서 제품을 관리해야하는 정온물류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며 “상품을 저장 수송 유통하는 공급망 전과정에서 온·습도 이력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냉동·냉장물류 기술과 시스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들이 꼽은 물류비 절감 방안으로는‘체계적인 물류비 산정 관리’가 37.6%로 가장 많이 응답되었으며 ‘배송빈도·적재율 향상’(31.4%), ‘재고관리 강화’(30.8%), ‘물류정보화·표준화·자동화’(24.3%), ‘수·배송 경로 개선’(20.0%), ‘물류 아웃소싱’(13.4%) 순으로 나타났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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