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사본 사람 있어도 한번만 산 사람 없어”

2024-02-13 13:00:03 게재

온라인식품구매 지속 늘어 … 시니어 계층 소비자층으로 유입, 물류안정화

온라인 유통업에서 식품판매가 늘고 있다. 팬데믹 때 처음 온라인쇼핑을 이용했던 고객들이 엔데믹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소비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신선식품 새벽배송 등 물류시스템이 안정화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매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3일 통계청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 온라인 부문에서는 특히 식품 매출 연간 증가율은 18.4%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출발한 전통 유통업체들도 온라인 식품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영국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와 손잡고 부산에 최첨단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롯데는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최첨단 물류센터를 전국에 6개 건립하기로 했다.

또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도 개선해 2032년까지 온라인 식료품 매출을 5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이마트는 신세계그룹 전자상거래 계열사인 SSG닷컴(쓱닷컴)으로 온라인 창구를 단일화하고 통합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쓱닷컴은 온라인 전용 자동화 물류센터 3곳과 100여개 이마트 PP센터(피킹&패킹센터)를 통해 전국의 85%에 달하는 지역에 시간대를 지정할 수 있는 쓱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우수 협력사의 신선식품을 모은 ‘신선직송관’을 열고 당일 잡은 활어, 새벽시장에서 경매받은 과일 등 초신선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또 온라인 장보기를 통해 구매한 신선식품이 신선하지 않다고 느끼면 조건을 따지지 않고 교환, 환불해주는 신선 보장제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또 다른 온라인 채널인 G마켓(지마켓)도 쓱닷컴과 물류 공조를 통해 신선식품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G마켓은 2022년 8월부터 쓱닷컴의 쓱배송과 새벽배송을 이용할 수 있는 장보기 서비스 전용관 ‘스마일프레시’를 운영해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스마일 프레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0% 증가했으며 이중 신선식품 매출 증가율은 152%에 달했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쇼핑을 강화해 식품 매츨을 늘리고 있다. 사진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는 온라인 매출이 지난 5년간 연평균 20% 성장했다. 2021년 회계연도부터 홈플러스 온라인은 3년 연속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회계연도(2023년 3월~2024년 2월)에는 3분기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1시간 내외로 배송하는 ‘즉시배송’은 2021년 2월 선보인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연평균 약 70%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 기여도 측면에서도 홈플러스 온라인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17년 회계연도에 7%대에 불과했던 홈플러스 온라인 매출 기여도는 2022년 마감 실적 기준으로 약 15%로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전국 대형마트·익스프레스 점포의 80%를 온라인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경기권부터 강원·충청·전라·경상지역까지 ‘당일배송’은 물론 ‘즉시배송’까지 가능하다.

홈플러스 온라인 성장세에는 오프라인 먹거리 상품 경쟁력을 온라인까지 확대한 운영 전략과 역량이 뒷받침됐다. 홈플러스 온라인은 먹거리, 신선식품 신선도 유지를 위해 피킹부터 보관, 배송 등 전 단계에 걸쳐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추고, 상온·냉장·냉동 순으로 상품을 담아 신선도를 최상으로 유지하는 등 피킹 동선을 효율화했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마트에서 70%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 카테고리가 온라인에서는 더 높은 인기를 끌며 식품 매출 비중이 90%에 육박하고 있다.

시니어 계층 온라인쇼핑도 식품매출이 늘어나는데 한 몫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55~64세(액티브시니어) 온라인 식품 구매액 규모는 팬데믹 이전에 비해 124.6% 증가했고, 엔데믹으로 접어든 후에도 67.3% 증가했다. 액티브 시니어 세대가 식품 구입시 온라인 채널에 지불하는 금액은 식품 전체 구매액 8.8%로, 신선식품은 온라인 구매액 비중이 6.1%에 불과했지만 비신선식품은 15.5%에 달했다. 팬데믹 기간 오프라인 매장 이용을 줄이면서 대체 채널로 온라인 쇼핑몰을 처음 이용하기 시작한 액티브 시니어 세대가 온라인 편의성을 경험하면서 엔데믹 이후에도 이용률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액티브 시니어 가구 전통시장 이용률도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 이전 식품 구매액 37%를 차지한 전통시장 채널의 구매액 비중은 엔데믹 기간 25.2%로 11.8% 감소했다. 액티브 시니어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채널은 쿠팡을 포함한 소셜커머스(34.6%)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식품 구매를 한번이라도 하면 편리함때문에 끊을 수 없게 된다”며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온라인 식품 판매를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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