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공영 실적불안, 영업익 69% 감소

2024-02-14 00:00:00 게재

당기순이익도 48% 줄어

PF우발채무 1500억원대

회사채 등급 ‘부정적’ 조정

주요 건설사들이 채무보증 누적으로 경영 위기가 커진 가운데 한신공영도 불안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한신공영은 2023년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전년보다 69% 감소한 120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조3067억원으로 전년 대비 7%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08억원으로 48% 감소했다.

한신공영의 초라한 실적은 분양률 저조와 공사비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향후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질지 업계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228%로 전년보다 5%p 높아졌다.

사업지연 등으로 채무보증잔액도 증가했다. 1월 기준 자기자본 10% 이상 되는 채무보증만 보면 △한신브레인시티 941억원(PF) △아산 한신더휴 1483억원(중도금대출보증) △양산 평산아파트 780억원(중도금대출보증) △광주금남로3가아파트 741억원(중도금대출보증) △학산파크제일차 1755억원(PF) △포항한신더휴펜타시티 860억원(중도금대출보증) △기타 4802억원(중도금대출보증) 등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중 PF 우발채무 규모(2023년 9월 기준)는 자기자본 대비 21% 수준인 15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신공영은 주택과 공공부문 시공사업을 경영 주축으로 하는 건설사로 PF 우발채무 규모는 크지 않다. 하지만 장기 미분양과 단기차입금 증가는 경영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말 기준 전체 차입금은 1조원을 넘어섰고, 단기차입금만 2200억원대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도 1700억원대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올해 회사채 만기를 포함하면 3000억원 이상을 갚아야 한다.

한신공영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3500억원대로 올해 차입금을 해소하는데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미분양 증가 등으로 PF 연장에 실패할 경우 유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불안 요인으로 한신공영 신용은 하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주 한신공영 회사채 등급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로 변경했다.

한신공영 측은 “주택사업에 집중된 다른 건설사와 달리 공공부문 매출 포트폴리오가 40% 이상이며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해 낮은 PF 우발채무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며 “30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과 보유 부동산 기반의 대체 자금 능력 등을 통해 장기간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환위기 당시 부도 후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신공영은 2002년 최용선 회장이 인수하면서 주택과 공공부문 공사를 전문적으로 수행해왔다. 2017년 최 회장의 장남 최문규 사장이 회사 대표를 맡으면서 ‘오너 2세’ 경영을 시작한 건설사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27위에 올랐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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