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서 소외된 ‘중견기업’ 집중지원한다

2024-02-15 13:00:18 게재

은행권 2.5조 출자 … 첫 전용펀드 조성

중소기업은 유동성에 따라 단계별 지원

민관합동 76조 규모 맞춤형 기업금융 가동

정부와 금융권이 합동으로 76조원 규모의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그동안 정책지원에서 소외됐던 중견기업에 15조원 규모의 투자와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중견기업은 산업생태계의 허리 역할을 맡고 있지만 고금리 상황에서 경영·재무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정책자금이 중소·벤처기업 위주로 공급돼왔기 때문에 각종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10면

15일 금융위원회는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은행장 및 정책금융기관장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전체 지원 규모 76조원 중 첨단산업 분야에 20조원 이상이 투입되고 중견기업에 15조원, 중소기업에 40조6000억원 가량이 지원된다. 이중 5대 시중은행이 20조원 규모로 참여·지원한다.

이번 방안의 특징 중 하나는 중견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다. 은행권 공동으로 첫 중견기업전용펀드가 도입된다. 이날 5대 시중은행은 한국성장금융(모펀드 운용)과 5조원 규모의 전용펀드 조성을 위해 최대 2조5000억원을 출자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올해 3분기까지 1차 펀드 결성 완료 후 집행될 예정이다. 금융위는 “중견기업이 신사업 진출을 통해 산업생태계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용펀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견기업은 전기·바이오헬스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매출액 증가가 크고 설비투자 및 신사업 진출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금리 부담에 발목이 잡혀 있다. 차입금 평균 금리는 대기업(3.25%)과 중소기업(3.52%)에 비해 중견기업(4.56%)이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 자금을 직접 조달하는 것도 어렵다. 전체 중견기업 5589개사 중 공모 회사채 발행은 95개사로 1.7%에 불과하다.

이번에 신사업 진출 중견기업을 위한 6조원 규모의 전용 저리대출 프로그램이 마련됐고, 1조8000억원 규모의 신규 회사채 발행 지원, 성장단계별 보증지원(성장사다리 프로그램)을 통해 2조3000억원이 공급될 예정이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기업의 유동성 상황에 따라 맞춤형 지원방안이 마련됐다. 기업을 ‘정상기업’ ‘유동성부족’ ‘부실기업’ 등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금리우대 및 금리인하, 신속정상화 지원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매출하락 등을 겪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금리 5.0% 초과 대출에 대해 1년간 금리를 5%(최대 2%p 한도)까지 감면해주기로 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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