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 재건축 수주대전, 관건은 공사비

2024-02-16 13:00:30 게재

개포5단지 시공사 선정 공고, 개포6·7단지 연말 선정

삼성 현대 대우 등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총출동

시공능력평가 10위권의 주요 건설사들이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재건축 수주 대전을 벌인다. 준공 40년을 넘긴 개포동은 재건축 바람을 타고 주요 건설사들의 수주를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건설사들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 관건은 공사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조합은 15일 시공사 선정 공고를 내고 20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3.3㎡(평)당 840만원대이며 총 공사비는 6970억원 규모다.

현재 정비업계에서는 강남지역 재건축 적정 공사비는 830~870만원으로 보고 있다. 개포주공5단지 공사비가 840만원이라는 점에서 주요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일 만하다.

앞서 서울 동작구 노량진1구역 재개발조합이 공사비로 730만원을 제시하자 포스코이앤씨만 단독으로 응찰했다. 낮은 공사비에 주요 건설사들이 모두 입찰을 포기한 것이다.

개포주공5단지 전용 54~83㎡ 940가구의 아파트로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 299.89%, 지하 4층~지상 35층 아파트 14개 동 1279가구로 변모할 예정이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조합은 건설업체의 공동도급을 금지해 건설사간 컨소시엄 구성은 불가능하다.

이 단지에서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GS건설이 수주경쟁을 벌이다 최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인근 단지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개포주공6·7단지 시공사 선정은 더 치열해졌다. 장기간 추진이 불투명하다 6단지와 7단지가 통합해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4월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총회를 준비하고 있는 조합은 올해 말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6·7단지 공사비는 5단지와 유사한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주전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들이 총출동했다. 이미 개포동 재건축 시공경험이 있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과 개포동 재건축에 진입하지 못했던 DL이앤씨가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개포주공6·7단지는 개포동 주공아파트 중 마지막으로 재건축을 추진중인 단지다. 1983년 준공된 아파트로 15층 이하, 총 1960가구다. 향후 재건축을 통해 2698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정비사업 수주 핵심은 공사비”라며 “자재가격 인상 등으로 공사비가 내려갈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낮은 공사비를 제시하는 정비사업장에서 주요 건설사들이 입찰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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