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 늘었다지만 대부분 고령층, 20·40대는 부진

2024-02-16 13:00:30 게재

1월 취업자수 38만명 증가 … 60세 이상 35만명

20대와 40대는 계속 줄어 … 실업자 3개월 연속↑

1월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만명 늘었다. 35개월 연속 증가세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연속 늘었다. 다만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은 고령층이 차지했고 20대와 40대 일자리는 오히려 줄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4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만명 늘었다.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 이후 35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가 폭은 지난해 10월 34만6000명에서 11월 27만7000명으로 줄었지만, 12월 28만5000명으로 반등한 뒤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대와 40대는 부진 = 하지만 연령대별로 보면 고령층 중심이다. 특히 청년층인 20대와 40대 고용여건은 여전히 부진하다.

고령층인 60세 이상에서 35만명이 늘어서 취업자 증가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30대에서는 8만5000명, 50대에서 7만1000명 각각 증가했다. 반면 20대에선 4만7000명, 40대에서 4만2000명이 각각 감소했다. 2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15개월, 19개월째 줄고 있다.

산업별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0만4000명(4.0%),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 7만3000명(5.6%), 건설업 취업자는 7만3000명(3.6%)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는 2만명이 늘어 지난해 12월(+1만명) 이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사업 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은 4만5000명(-3.2%), 부동산업은 2만8000명(-5.1%), 교육서비스업은 1만3000명(-0.7%) 줄었다.

◆고용률 통계작성 이래 최대 =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32만명, 임시근로자가 13만7000명 각각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8만2000명 감소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건설, 도소매, 숙박 등에서 감소하면서 일용근로자가 10개월 연속 줄었다”고 말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26만7000명 줄어든 1669만9000명을 기록했다.

활동상태별로는 ‘쉬었음’(10만8000명), ‘육아’(10만2000명), ‘재학·수강’(4만6000명), ‘가사’(2만1000명) 등이 줄었다. 1월 구직단념자는 39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1000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0%로 전년 동월 대비 0.7%p 올랐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래 1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8.7%로 1년 전보다 0.4%p 상승했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6.3%로 전년 동월 대비 0.2%p 올랐다.

다만 전체 실업률은 3.7%로 지난해 1월보다 0.2%p 높아졌다. 실업자 수는 107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8000명(4.7%) 증가했다. 실업자는 지난해 11월(+1만1000명)과 12월(+7만8000명)에 이어 석 달 연속 증가하고 있다. 서 국장은 “2022년과 2023년에 굉장히 많은 실업자 감소가 있었는데, 그런 기저효과로 올해 실업자가 증가했다”며 “이에 더해 정부의 노인일자리 규모 확대와 조사 기간에 공공기관 공채로 인한 구직활동이 발생해 구직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기획재정부는 “향후 고용시장은 1월 고용의 양호한 시작과 함께 돌봄수요 확대 지속 등에 따라 서비스업 중심 취업자 수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며 “기저효과 등으로 숙박음식업 고용둔화 지속 가능성, 수주 부진 등에 따른 건설업 고용 둔화 예상 등 고용 리스크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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