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미래’와 대화

2024-02-26 13:00:01 게재

신입사원 교육장서…“자기 분야 ‘덕후’ 돼야” 강조, 인재경영 전통 이어가

정용진(앞줄 가운데)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입직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 신세계그룹 제공
“한가지 분야에 미친 듯 파고들어 전문가 수준 식견을 가진 사람, ‘덕후’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최대한 깊이 파고들 수 있을 만큼 파고 들어가야 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그룹 미래를 이끌어갈 신입사원과 직접 만나 업무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23일 신세계그룹 도심 인재개발원인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그룹 입문교육 수료식에 참석했다.

이날 정 부회장은 신입사원들이 연수기간 조별로 나누어 진행한 프로젝트 과제 결과물을 보고 받은 뒤 신입사원들에게 현업에 배치돼 업무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강의했다.

정 부회장은 “항상 고객 입장에서 한단계 더 깊이 분석하는 자세, 고객 불편을 줄이려는 노력을 가슴에 품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신입사원들에게 주문했다.

또 정 부회장은 “과거에는 고객을 친절하게 모시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었지만 지금 고객들은 친절한 말을 듣는 것보다 욕구(니즈)를 충족시켜주길 원한다”면서 “친절이라는 개념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계속 성장하는 사람과 지금 자리에 머무르는 사람, 오히려 후퇴하는 사람의 차이는 결국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며 “각자 업무에 걸맞은 인성과 태도를 갖추고 치열하게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업무 분야에서 ‘덕후’, 즉 전문가가 되어달라”고 신입사원들에게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회사가 전문가보다는 제너럴리스트를 키우는 데 집중했지만 이제 인재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태도로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출 때 경쟁력이 함께 올라가는 동시에 스스로 입지도 더욱 강화된다는 회사생활의 진리를 CEO이자 선배로서 조언해준 것이다.

정 부회장은 이어 신입사원들에게 직접 사원증을 걸어주고 입문교육 수료 기념 단체사진도 함께 찍었다.

또 공식 행사를 모두 마친 뒤에도 한참 동안 신입사원들 셀카 요청에 응하는 등 자유롭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소통을 이어갔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신세계그룹 신입사원 공개채용 전형에도 최종면접관으로 나서 100여명 신입사원 자질과 역량을 직접 평가했다.

당시 정 부회장은 면접에 온 모든 지원자들 자기소개서와 1·2차전형 평가자료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지원자 대답을 바탕으로 세심한 평가를 내려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정 부회장은 이처럼 매년 신입사원 공채마다 직접 최종 면접관으로 참여해왔다. 20년 넘는 기간 동안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그룹 미래를 이끌어갈 신입사원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뽑아온 것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이 최종 면접은 물론 그룹 입문교육 수료식에도 참여해 신입사원들을 격려한 것은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인재확보와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올해 신입사원들은 각 사별 인터십을 거쳐 3월부터 현업에 배치될 예정이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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