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흔들’…미국 소비자 67% “내연기관차 원해”

2024-03-04 13:00:01 게재

전년 대비 9%p 상승

한국 딜로이트 그룹

글로벌 소비자 조사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과 독일, 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순수 배터리 전기차(BEV)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4일 한국 딜로이트 그룹(대표이사 홍종성)가 발표한 ‘2024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조사’리포트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 소비자의 67%는 가솔린 및 디젤차(ICE)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시아도 ICE 선호도가 52%에 달했으며 인도와 독일은 49%, 한국 38%, 일본 34%, 중국 33%순이다. 전년 기준 미국 58%, 동남아시아 50%, 인도 53%, 독일 45%, 한국 34%, 일본 30%, 중국 45%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ICE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설문조사는 26개 나라 약 2만7000명의 자동차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반면 BEV 선호도는 낮았다. 중국은 33%로 다소 높게 나왔지만 미국 6%, 동남아시아 및 인도 10%, 독일 13%, 한국 15%, 일본 6%에 그쳤다.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에서 BEV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가장 낮게 나왔다.

BEV 선호도가 저조한 원인으로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높은 가격, 긴 충전 절차, 짧은 주행거리 등이 꼽혔다. 보고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에 빠져 탄력을 받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이유는 ‘차량 운영 비용 절감’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 ‘환경에 대한 우려’도 비교적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전기차가 80% 이상 충전되는데 기다릴 수 있는 시간으로는 ‘21분에서 40분’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10분 이하’라고 답한 소비자는 동남아시아(12%)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가에서 10% 이하였다.

김태환 한국 딜로이트 그룹 자동차산업 리더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편의성 측면의 이유로 미국 등 주요국 시장에서 ICE 선호도가 높아지고 BEV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가속 엔진이 꺼지며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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