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전속결 GTX-B, 과제는 수인선 환승역

2024-03-05 13:00:01 게재

총선 앞두고 여론몰이 총력

인천시·정치권 국토부 압박

착공을 앞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의 수인선 환승역 설치여부가 인천시의 최대 현안 중 하나로 떠올랐다.

5일 내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GTX-B 노선 3월 착공이 가시화됐다. 정부도 최근 군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달 27일 기획재정부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열고 민간투자사업 시행자 지정과 실시협약(안)을 심의·의결했다. 이틀 뒤인 29일에는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이 GTX-B 합동사무실을 찾아 사업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자 국토교통부도 착공식 준비에 들어갔다. 인천시도 GTX-B 노선 출발역인 인천대입구역 환승센터 조성에 착수했다. 시는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스타트업파크를 환승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최근 기본설계와 타당성용역을 마쳤다. 조만간 GTX-B 노선 사업시행자와 환승센터 건립을 위한 협약도 진행한다. 환승센터 조성에 필요한 예산은 208억원이다.

GTX-B 노선 착공이 가시화되면서 수인선 환승역 논의에도 속도가 붙었다. 인천시는 GTX-B 노선과 수인선이 만나는 연수구 구도심에 추가역 신설을 요구해왔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해 추가역 신설을 요구하는 주민청원에 “신설되도록 하겠다”고 공식 답변했다.

인천시의회도 적극적이다. 정해권 산업경제위원장은 “GTX-B 노선과 수인선이 만나는 지점에 환승역을 신설한다면 연수구 원도심 주민뿐 아니라 수인선이 지나는 곳에 위치한 미추홀구와 남동구 주민들까지 서울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며 “인천대입구역 환승센터가 생기고 인천발 KTX까지 개통하면 수인선 환승역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을 앞둔 정치권도 환승역 설치에 적극적이다. 더불어민주당 단수공천을 받은 박찬대 의원은 수인선 환승역 설치를 공약했고,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박 의원과 3번째 맞대결을 펼칠 정승연 인하대 교수도 지난해부터 환승역 신설을 위한 서명운동을 주도해왔다.

GTX-B 노선은 인천 연수구 인천대입구역에서 여의도·용산·서울역을 지나 경기 남양주시 마석역까지 연결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 가운데 서울 시내 구간인 용산~상봉 구간은 정부 재정사업으로, 나머지 구간은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진행한다.

이 노선이 건설되면 인천대입구에서 서울역까지 걸리는 시간을 현재 80분 이상에서 30분으로, 마석역에서 청량리까지 45분 이상 걸리는 시간을 23분으로 각각 단축할 수 있다. 수도권 동·서부에서 서울 도심까지 출퇴근 시간을 30분대로 바꿔놓는 것이 목적이다.

사업시행자는 ㈜대구건설 등이 연합체로 구성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비노선㈜이 지정됐다. 2030년 개통이 목표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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