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재대결 공방전 예고

2024-03-07 13:00:02 게재

트럼프 “일대일 토론하자” 바이든에 선공 … 바이든, 7일 ‘집권 2기 청사진’ 공개

6일 ‘슈퍼 화요일’ 미국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라이벌 니키 헤일리가 완패한 후 사퇴했다. 그에 따라 11월 조 대선에서 트럼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재대결이 확정됐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슈퍼화요일(16개 지역 동시 경선)’ 당내 후보경선 압승으로 11월 대선 리턴매치로 결론이 나면서 양자간 본선 경쟁이 조기에 불붙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일한 대항마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6일(현지시간) 후보 사퇴를 선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헤일리 전 대사의 경선 포기로 이미 후보 자리가 확실시됐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권 가도가 한층 선명해졌다”며 “헤일리의 패배는 91개 혐의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의 당 장악력 확대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딘 필립스 연방 하원의원(55·민주·미네소타)이 같은 날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또다른 경쟁자인 작가 매리앤 윌리엄슨이 남아 있고, 미국령 사모아 민주당 코커스에서 제이슨 파머 후보가 바이든에 승리했지만 대세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어 사실상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결정난 것과 다름 없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일대일 토론을 전격제안하며 선공을 펼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조 바이든과 내가 미국과 미국민에 매우 중대한 의제들을 놓고 토론하는 것이 국익을 위해 중요하다”고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그래서 나는 언제, 어디, 어느 장소에서든 토론하자고 (바이든에게) 요구한다”고 적었다.

특히 그는 “토론은 부패한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또는 그들의 자회사인 대선토론위원회(CDP)가 진행할 수 있다”며 “나는 (바이든의) 반응을 고대한다”고 했다.

앞서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 방송사들이 주관한 후보 TV토론을 모두 보이콧 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직이 확장되자마자 적극적 공세에 나선 셈이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7일 국정연설을 통해 ‘집권 2기’ 정책 비전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본선 레이스에 쏟을 화력을 구축할 태세다.

이날 저녁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할 국정 연설은 집권 1기의 마지막 대국민 연설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6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국정 연설 일정을 공개하고 “국정 연설은 단순한 연설이 아니라 여러분에 대한 나의 보고”라며 “우리 행정부는 지난 3년간 대부분 대통령이 8년간 이룬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도 할 일이 많다”며 처방 약 가격 인하, 학자금 대출 탕감, 낙태권 보호, 총기 규제 등을 거론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내일(7일) 밤 국정 연설에서 그간 이뤄낸 역사적 업적을 설명하고, 미래를 향한 그의 비전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당시 상황과 현재를 비교하면, 그가 역대 대부분 대통령이 2번의 임기에 걸쳐 한 일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는 것이 분명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확대)부터 반도체법, 바가지요금 없애기 등 그간 성과를 제시하고 미국인의 삶을 향상하기 위한 계획을 설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은 “국정 연설은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을 불식할 기회”라며 “어떤 말실수나 명백한 혼란은 적들의 먹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실시간 대응하겠다고 해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내일 밤 우리가 ‘덜떨어진’ 조 바이든의 국정연설에 라이브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나는 빠르게 모든 부정확한 발언을 수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7일 공화당 차원의 국정연설에 대한 반박 연설은 42세 여성인 케이티 브릿 연방 상원의원이 나선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을 부각하기 위한 선택이다.

1982년생인 브릿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두 번째 상원의원 임기 중 태어났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김상범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