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시세조종 혐의’ 카카오 배재현 보석

2024-03-07 13:00:16 게재

제작사 고가 인수 혐의 소환 계속

법원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 재판을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를 보석 석방했다.

6일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합의15부(양환승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배 대표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 재판부는 배 대표 보석 조건으로 주거 제한, 보증금 5000만원 납부, 증인·참고인 접촉 금지 등을 달았다.

지난해 10월 19일 구속된 배 대표는 6개월 구속만기를 앞두고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배 대표측은 지난달 열린 보석 심문에서 “47명의 증인이 재판에 출석할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 재판에 따라) 구속 상태를 미리 해결할 수 있도록 배려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앞서 배 대표는 지난해 2월 하이브의 SM엔터 경영권 인수를 방해하기 위해 2400억원을 동원해 주식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게 매집한 혐의로 11월 구속기소 됐다. 배 대표는 주식 대량 보유 보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사안 관련 같은 혐의로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 홍은택 현 대표 등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됐지만 아직 재판에 넘겨지지는 않았다.

한편 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1부(권찬혁 부장검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시세보다 비싸게 인수했다는 의혹과 관련 장항준 영화감독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카카오엔터가 2020년 바람픽쳐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와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이 이 회사에 시세 차익을 몰아줄 목적으로 비싸게 매입·증자했다는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장 감독은 2017~2019년 바람픽쳐스 이사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호 부문장 아내로 대주주였던 배우 윤정희씨도 현재 참고인 신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 수사 관련) 지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조사해야 할 사람들 숫자가 많다”며 “그 부분 관련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참고인 신분인 윤씨 조사는 안 했고, 김범수 전 의장 소환 일정도 아직 없다”고 밝혔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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