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돌풍’…지난해 중국 해외직구 70% 늘었다

2024-03-18 13:00:02 게재

작년 중국 직구만 3조 돌파

‘짝퉁’ 적발 96% 중국산

알리 소비자민원 3배 ↑

‘저가와 짝퉁’으로 무장한 알리와 테무가 무섭게 한국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지난해 전자상거래로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직구(직접구매) 규모가 70% 늘어났다. 액수로만 3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반면 이와 관련한 소비자 민원 건수도 3배로 뛰었다. 짝퉁 유통과 소비자 피해를 예방할 정부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온 전자상거래 물품 건수는 8881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전년(5215만4000건)보다 무려 70.3% 늘었다. 지난해 통관된 전체 전자상거래 물품은 1억3144만3000건으로 36.7% 늘었다. 전체 해외직구가 늘어나는 규모보다 중국발 직구 규모가 2배 가량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중국 직구, 미국 제치고 1위 = 중국발 직구 규모는 2020년 2748만3000건에서 2021년 4395만4000건, 2022년 5215만4000건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전체 직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43%, 2021년 50%, 2022년 54% 등으로 지속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비중은 68%에 달했다.

금액으로 보면 지난해 중국발 직구 금액은 23억5900만달러(3조1000억원)로 3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전년(14억8800만달러)보다 58.5%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직구가 47억2500만달러에서 52억7800만달러로 11.7% 증가한 것보다 5배 넘게 늘었다. 전체 해외직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에서 45%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미국 등을 제치고 직구 국가 1위에 올라섰다.

◆평택항, 업무마비 지경 = 중국 직구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데 비해 관련 인력 등은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 평택세관에서 처리한 전자상거래 물품 통관 건수는 3975만2000건이었다. 세관 직원의 근무일(310일) 기준으로 일평균 12만8000건꼴이다. 평택세관이 통관하는 물량은 모두 중국에서 들어오는 물품이다.

중국 직구가 늘면서 평택세관의 전자상거래 물품 통관 건수는 2020년 1326만3000건에서 2021년 2306만8000건, 2022년 3164만3000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인력 부족 등은 결국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알리익스프레스 관련으로 접수된 소비자 민원 건수는 673건으로 2022년(228건)의 3배에 달했다.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중국산 ‘짝퉁’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관세청에 적발된 중국산 지식재산권 침해 물품(특송목록 기준)은 6만5000건으로 전년(6만건)보다 8.3% 늘었다.

지난해 국경 단계에서 적발된 지재권 침해 물품은 총 6만8000건이었다. 중국에서 온 경우(6만5000건)가 96%에 달하는 것으로 ‘짝퉁’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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