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뒤 혼인 건수 늘었지만, ‘30대 중반 신혼부부’가 대세

2024-03-20 13:00:01 게재

신혼부부 10쌍 중 1쌍 ‘다문화 부부’

내국인끼리 결혼은 1000여건 줄어

첫 아이 출산 나이 OECD 중 최고령

엔데믹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혼인 건수가 12년 만에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2030세대 인구감소와 결혼 기피로 혼인 건수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결혼을 주저하는 현상이 확산되면서 초혼 연령은 매년 올라가고 있다. 30대 중반 신혼부부가 대세가 되고 있다. 초혼이 늦어지자 출산 연령도 높아졌다. 지난해 첫째 아이 출산 연령은 33.0세였다. 첫째 아이 출산 나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가장 높았다.

◆혼인 건수 늘어 = 지난해 혼인 건수는 12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저출산’ 문화가 바뀐건 아니다. 코로나19로 결혼을 미뤄 왔던 예비 부부들이 엔데믹과 함께 결혼을 하면서 생긴 일시적 현상이다. 또 하늘길이 막혀 급감했던 다문화 부부가 증가한 반면 내국인 결혼 건수는 감소했다. 신혼부부 10쌍 중 1쌍이 ‘다문화 부부’인 세상이 왔다.

20일 통계청의 ‘2023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혼인 건수가 19만3700건으로 전년보다 2000건(1.0%) 늘었다. 코로나 시기 억눌려 있던 결혼 수요가 지난해 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의 신부’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지난해 처음으로 1~3월 월별 혼인 건수가 5월을 앞질렀다.

지난해 1월 혼인 건수는 1만7900건, 2월은 1만7800건, 3월은 1만8200건이다. 5월(1만7200건)을 넘어섰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로 미뤄졌던 혼인 건수가 늘어나며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혼인 증가세가 내년까지 이어지며 20만건대를 회복결혼의 10.2%를 차지했다. 10쌍 중 1쌍은 다문화 부부다. 외국인과의 혼인 중 외국 여자와의 혼인 비중은 74.6%, 외국 남자와의 혼인 비중은 25.4%다.

외국인 여자와의 혼인은 1만5000건으로 전년대비 22.5% 증가했다. 한국 남자와 혼인한 외국 여자의 국적은 베트남이 3319건(33.5%), 중국 2668건(18.1%), 태국 2017건(13.7%) 순으로 많았다. 베트남(48.3%), 중국(16.9%), 태국(4.4%) 모두 증가했다.

◆초혼연령 증가세 = 초혼 연령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4.0세, 여자 31.5세였다. 전년도인 2022년 초혼연령이 역대 최고치였는데 지난해 남자는 0.3세, 여자는 0.2세 각각 상승하며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초혼 연령은 남자는 1.8세, 여자는 1.9세 높아졌다.

초혼 적령기인 20~30대 인구 감소로 혼인 건수는 중장기적으로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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