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기업대출 연체율 8% 넘었다

2024-03-22 13:00:30 게재

부동산PF·개인사업자대출·토담대 부실↑

지난해 5559억 순손실 … 9년 만에 적자

지난해 저축은행 기업대출 연체율이 8%를 넘어섰다. 2015년말 11.1%를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업실적은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부동산PF 대출 부실과 함께 개인사업자 대출, 토지담보대출(토담대) 부실이 겹치면서 급격히 상승했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말 전국 79개 저축은행 연체율은 6.55%로 전년말(3.41%) 대비 3.14%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5.01%로 전년말(4.74%) 대비 0.27%p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기업대출은 8.02%로 전년말(2.9%) 대비 5.12%p 상승했다.

저축은행 총여신은 103조9000억원으로 기업대출(58조9000억원) 비중이 56.6%, 가계대출(38조9000억원) 비중이 37.4%다.

기업대출 중 부동산PF 연체율은 6.94%로 전년(2.05%) 대비 4.89%p 상승했다. 금융당국의 발표 자료에는 없지만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8%,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은 1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의 부동산PF 규모는 9조6000억원이지만, 브릿지론 성격의 토담대 규모는 13조원에 달한다. 지난해말 기준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의 비율은 7.72%로 전년말(4.08%) 대비 3.64%p 증가했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5559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2008년부터 적자가 누적된 저축은행은 2011년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를 겪었고 2013회계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까지 6년간 적자를 이어오다가 2014회계연도에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지난해 부실이 커지면서 9년 만에 다시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다만 금감원은 “조달비용 증가 등에 따른 이자손익이 1조3000억원 감소했고, PF대출 관련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인한 대손비용이 1조3000억원 증가한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3.9%로 전년말 대비 0.5%p 증가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4.35%로 전년말 대비 1.2%p 상승했다.

한편 이날 행정안전부는 전국 1288개 새마을금고가 지난해 8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1조5573억원) 대비 94.5% 감소한 것이다. 연체율은 5.07%로 전년 대비 1.48%p 상승했고,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0.34%p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초 연체율이 급격히 상승해 7%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경기·김신일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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