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순이익 45.5% 증가…새 회계제도 도입 영향

2024-03-26 13:00:03 게재

생보사 수입보험료 15.3%↓

보험부채 163.3조원 줄어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IFRS9) 도입의 영향으로 보험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이 45.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3조357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IFRS17 도입에 따라 신계약비 이연 상각기간이 확대됐으며, 보험부채 이자비용을 투자손익으로 변경처리하는 등으로 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보장성·장기보험 판매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2023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회사(생명보험사 22개, 손해보험사 31개) 당기순이익은 13조3578억원으로 전년대비 4조1783억원(45.5%) 증가했다. 생보사는 5조952억원, 손보사는 8조262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조3915억원(37.6%), 2조7868억원(50.9%) 증가했다.

손보사는 보험영업에서 수입이 커졌다.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125조2017억원으로 전년대비 5조929억원(4.2%) 증가했다. 장기·자동차·일반보험·퇴직연금 등에서 수입보험료가 고르게 증가했다.

반면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112조4075억원으로 전년대비 20조2761억원(15.3%) 감소했다. 보장성보험 위주 판매 정책과 주식시장 위축 등으로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3.2% 늘었지만 저축성·변액보험·퇴직연급 등의 수입보험료는 감소했다.

지난해말 보험사 전체의 총자산은 1224조6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85조5000억원(6.5%) 감소했다. 자기자본은 166조6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77조7000억원(87.4%) 증가했다. 회계제도 변경에 따른 보험부채 시가평가 등으로 부채가 163조3000억원 줄었다.

금감원은 “금리·환율 변동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의 증가 등으로 향후 손익·자본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보험회사는 재무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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