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급성장에, 공정위 실태조사 착수

2024-03-26 13:00:01 게재

이르면 내달 종합대책 발표

이용자 월 1500만명 넘어서

소비자 피해 민원 건수 급증

공정거래위원회가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의 구조·경쟁 문제를 실태조사해 연말까지 결과를 내놓는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해외 플랫폼 등이 급성장하면서 소수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소비자 피해 등 우려가 적지 않아서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국무총리 주재 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종합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26일 공정위에 따르면 이커머스 시장구조와 경쟁현황 등을 심층 분석하기 위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는 신기술 등 시장구조 변화에 따른 공정거래·소비자 이슈를 발굴하고 분석하는 ‘정책보고서’를 발간하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 공정위는 이커머스 시장 실태조사 전담팀을 구성하고 연구활동을 수행한다. 특히 사업자 대상 서면실태조사와 이해관계인 설문조사, 인터뷰, 외부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구조와 현황·거래관계 등을 분석해 연말까지 공개한다.

이번 실태조사는 △사전 시장조사 △주요 이커머스 사업자 등에 대한 실태조사 △수집 자료 정리 및 분석 등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주요 해외 경쟁 당국의 정책보고서와 선행 연구 문헌, 관련 시장분석 보고서 등을 문헌 조사한다. 2단계에선 이커머스 업계 분석에 활용되는 지표(△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 △관련 매출액 △온라인 구매 이용률)와 사전 시장조사 결과를 고려, 국내·외 사업자를 조사 대상으로 확정한 이후 서면실태조사를 한다. 이후 3단계에선 실태조사 과정에서 수집한 자료를 분석, 결과를 정리한다. 이러한 결과와 관련해선 이해관계자 심층 인터뷰 및 외부 전문가 자문 등을 병행해 시장 내 경쟁상황과 거래 관행을 분석한다.

공정위가 이커머스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업종이고 시장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은 △오프라인 기반 소비재 제조·유통 기업 △포털 사업자의 온라인 사업 확대 △대형 물류 인프라 기반의 풀필먼트(주문 이후 배송 및 반품의 전 과정 수행) 서비스 출현으로 다양한 사업모형이 경쟁하는 추세다. 특히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이 국내에 진출하고 간편결제 등 인접 산업과의 연계가 강화되는 등 경쟁 구도가 변화하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가격 하락 등 소비자 편익과 선택 폭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고객·입점업체의 소수 이커머스 사업자에 대한 의존도 심화 등에 따라 거래 관행의 공정성과 소비자 피해 우려가 나온다. 실제 지난해 한국소비자연맹에 접수된 알리 관련 소비자 불만 건수는 465건에 달했다. 전년 93건보다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소비자 상담건수는 673건으로 전년 228건보다 3배나 늘었다. 이중 피해 구제는 30건에 머물렀다.

한편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업체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등에 따르면 ‘알테쉬’로 불리는 중국쇼핑몰의 지난 1월 월간 이용자 수는 1509만명에 달한다. 쿠팡(2982만명) 월 사용자의 51%에 달한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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