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덕에 민주당 지역 득표율 오르나

2024-03-26 13:00:03 게재

비례의석 불리, 지역구엔 도움

민주당 실망 표심, 투표장으로

더불어민주당이 ‘계륵’처럼 생각했던 ‘조국신당’이 조국혁신당으로 출발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외부효과’가 나왔다. ‘이재명의 민주당’에 실망한 민주당 지지층들이 비례정당인 조국혁신당을 찍기 위해 투표장에 들어가 민주당 지역구 후보에 투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승패를 좌우하는 수도권의 많은 지역구에서 박빙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에 의한 투표율 상승효과에 내심 기대하고 있다.

26일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조국 전 장관의 출현으로 중도층에 다시 ‘내로남불’ 조국사태를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거리감을 뒀지만 실제 조국혁신당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조 전 장관에 현 정부가 저지른 행태에 분노한 민주당과 중도 지지층들이 모여들었다”며 “민주당에 실망해 이탈해 있거나 투표를 하지 않으려는 지지층들에게 정권심판론을 불러 일으키면서 투표장에 나오게 하는 효과, 투표율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이 창당하기 직전인 지난 2월 27~29일과 3주 후인 이달 19~21일 한국갤럽의 전화면접방식 조사(전국 18세이상 1001명 대상, 95% 신뢰구간에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민주당 지지층 외에도 진보진영 지지층과 중도층, 무당층의 조국혁신당 지지 유입이 확연히 보였다. 2월 조사에서는 정당 지지율이 민주당 33% 국민의힘 40% 무당층 19%였고 중도층의 경우 민주당 33% 국민의힘 28% 무당층 28%, 진보층은 민주당 62%, 국민의힘 10%, 무당층 16%였다.

3월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은 33%로 같았지만 국민의힘은 34%로 낮아졌고 조국혁신당은 8%까지 올랐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정당 지지율이 40%를 넘어선 셈이다. 같은 기간 녹색정의당, 무당층 비율이 일부 떨어졌다.

진보층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15%를 기록했고 민주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녹색정의당,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지지율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민주당은 62%에서 60%로 낮아졌지만 조국혁신당의 지지율까지 합하면 75%에 달했다.

이는 보수진영의 국민의힘 결집률(69%지지)보다 높다. 중도층 정당지지율에서도 민주당은 33%에서 34%로 소폭 늘었고 조국혁신당의 9%까지 더하면 42%로 뛰어오르게 됐다.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3월 조사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23%로 3월 첫 주(5~7일)에 비해 2%p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15%에서 22%로 7%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37%에서 30%로 줄었다.

민주당 지지자 중 55%는 더불어민주연합을 지지하고 35%가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면서 비례의석을 나눠갖는 효과가 예상된다.

그러면서도 무당층 중 10%가 비례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을 찍겠다고 답했다. 중도층이나 민주당 지지층 중 민주당에 실망해 소수정당이나 무당층으로 빠진 유권자들이 비례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을 찍기 위해 투표장에 나왔다가 민주당 지역구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정당지지율이 43%로 30%인 국민의미래를 앞섰다. 이는 국민의미래 비례의석이 4년 전 19석에서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된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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