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위기감에…“내 탓이요” 외친 서병수

2024-03-27 13:00:15 게재

이종섭·대파 등에 “여당 책임”

“민심 엇나가면 바로 잡겠다”

당 요청을 수용해 지역구(부산 진갑→부산 북강서갑)까지 옮긴 5선 서병수 의원이 26일 SNS에 ‘장문의 반성문’을 올렸다. 4.10 총선을 2주 앞두고 여권내 패배 위기감이 커지자, 서로 “네 탓”을 외치기 바쁜 시점에 당내 중진이 “내 탓”을 강조한 것이다.

서 의원은 이날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선거를 시작하기도 전에 국민께서 옐로카드부터 드셨다”며 위기감을 토로했다. 서 의원은 “‘젊은 해병이 죽었는데 책임은커녕 대사로 내보내 놓고 도대체 국민 알기를 뭐로 아느냐’ 이런 말씀 많이 들었다”며 “법적으로야 문제가 없더라도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한 책임, 국민의힘에 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875원하는 대파 한 단의 가격. 할인에 또 할인을 거듭하고 쿠폰까지 끼워서 만들어 낸 가격이라면, 결코 합리적인 가격일 수 없다. 대파 한 단 가격이 875원이라면서 국민께 상실감을 안겨드린 그 책임, 국민의힘에 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또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는 것과 관련, “대통령 지시가 없다면 꿈적하지도 않는 듯이 비치는 국무총리와 장관. 당과 정부의 관계를 집권당답게 책임지지 못한 국민의힘 잘못”이라고 털어놨다.

서 의원은 건전한 당정관계를 약속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이고, 윤석열정부는 국민의힘이 만든 정부다. 윤석열정부가 바른 길을 갈 때는 확실하게 뒷받침하겠지만, 민심과 엇나갈 때는 단호하게 바로 잡겠다.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길이 아니면 ‘아니요’라 말하면서 대안을 제시하는 당당한 집권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서 의원은 다시한번 지지를 호소했다. 서 의원은 “국민의힘 잘했다는 말씀 드리려는 것이 아니다”며 “입법부를 장악한 민주당이 국정을 가로막았다. 국민의힘은 여당이 되었건만 무엇인가를 잘해보려 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그러니 한 석, 한 석이 정말로 절박하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부 후보가 ‘윤심’을 앞세우는 것을 겨냥해 “이제 윤심 타령은 그만둬야 한다”고 쓴소리했다. 지난해 6월에는 무기력증에 빠진 여당을 향해 “‘우리 윤석열 대통령이 외교를 잘한다’라며 물개박수만 친다고 (여당의) 역할을 다하는 게 아니다”고 꼬집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엄경용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