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2만1천명대로 떨어져…또 역대최저

2024-03-28 13:00:23 게재

1월 2만1442명 출생 … 전년 대비 7.7% 감소

혼인 2만건으로 증가 … 신고 가능 날짜 늘어

‘저출생 고령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올해 첫 달 태어난 아기가 2만1000명대로 역대 최저치를 또 경신했다.

통상 1월은 아기가 가장 많이 태어나는 달이다. 하지만 1월 출생아 수 감소폭이 3년 연속 커지는 등 인구 감소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2026년부터 출산율이 오른다는 정부의 낙관론도 유지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통계청 1월 인구동향을 보면 출생아수는 2만1442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달보다 7.7% 줄었다. 1981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1월 기준 가장 적다. 월별 출생아수는 16개월째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1월 출생아수가 전년 대비 7.7%까지 떨어진 것은 2020년 12.0% 이후 4년 만에 최대 폭이다.

2021년 1월 출생아수는 6.6% 감소했다가 이듬해 1월 1.0%로 감소세가 둔화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다시 5.7%로 벌어져 3년 연속 감소폭이 확대됐다.

사망자수는 3만249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줄었다. 인구는 1만1048명 자연감소했다. 1월 기준 인구 자연감소가 1만 명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다만 혼인건수는 지난해 1월보다 11.6% 늘어난 2만 8건으로 집계됐다. 혼인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10월(1.0%) 이후 3개월 만으로 증가폭도 지난해 3월(18.8%) 이후 가장 컸다. 혼인신고가 가능한 평일이 22일로 설 연휴가 끼어 있던 지난해(20일)보다 많아진 영향이 컸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 해의 경우, 설 연휴가 1월에 있었지만 올해는 2월로 늦어져 1월에 혼인신고가 가능한 일수가 지난해보다 이틀 많았다”면서 “일 단위로도 (혼인신고가) 1.5% 증가했다”고 말했다.

저출산 속도가 오히려 빨라지면서 2026년부터 출산율이 반등할 것으로 본 통계청의 전망에 대한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은 합계출산율이 2025년 0.65명으로 저점을 찍은 뒤 2026년(0.68명)부터 회복해 2040년에는 1명대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이 2022년 하반기(7~12월)부터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2026년쯤 출산율이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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