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88.2%↑ 배 87.8%↑ 역대 최대로 올랐다

2024-04-02 13:00:25 게재

농축수산물 11.7% 급등해 ‘물가 비상’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 넘어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달 연속 3%를 넘어섰다.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 상승률이 80%를 웃돌면서 역대 최대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19.5% 올랐다.

국산 과일값 강세에 사과와 배 수출이 급감했다. 무역통계와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올해 1∼2월 사과 수출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75.2% 줄었다. 같은 기간 배 수출량도 지난해 동기보다 62.5% 줄었다. 이에 반해 과일 대명사인 바나나와 파인애플, 오렌지 등의 수입은 대폭 늘었다. 지난 1∼2월 바나나 수입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42.6% 늘었고 오렌지는 129.6% 급증했다. 연합뉴스

특히 신선과실 가격은 40.9% 폭등했다. 석유류 가격도 1년 여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오름폭을 키웠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로 전년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2.8%)에 6개월 만에 2%대로 내린 뒤 계속 오름세다. 2월(3.1%)부터 두달 연속 3%대다. 특히 서민생활과 직결된 농산물 등 먹거리 가격이 크게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 대비 11.7%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사과(88.2%) △배 (87.8%) △귤(68.4%) △토마토(36.1%) 등이 크게 올랐다. 사과·배 가격은 각각 1980년, 1975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망고(-21.4%) △마늘(-11.1%) △양파(-10.5%) △굴(-9.9%) 등은 가격이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전년동월 대비 2.2% 올랐다. 이 가운데 석유류 가격은 1.2% 상승했다. 13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가공식품은 전년동월 대비 1.4% 올랐다. 공업제품은 △티셔츠(10.4%) △남자외의(8.5%) △수입승용차(8.1%) △휘발유(3.0%) 등에서 올랐다. 반면 △전기밥솥(-13.5%) △라면(-3.9%) 등에서 내렸다.

공공요금도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동월 대비 4.9% 올랐다. 세부적으로 △전기료(4.3%) △도시가스(5.6%) △지역난방비(12.1%) 등에서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2.3% 올랐다. △보험서비스료(17.9%) △택시료(13.0%) △시내버스료(11.7%) △구내식당 식사비(5.1%) 등에서 상승했다. △승용차 임차료(-14.6%) △유치원 납입금(-7.1%) △국제항공료(-4.7%) △자동차 보험료(-2.6%) 등에선 하락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를 보면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 상승률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4% 올랐다. 전월 상승폭과 비슷한 수준이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3.8%다. 전월 대비 상승폭이 0.1%p 커졌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앞으로도 지정학적 리스크로 석유류 가격이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농축수산물은 날씨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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