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재수사’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 핵심 측근들 구속

2024-04-03 13:00:02 게재

라임자금 510억원 편취 혐의 … 추가 수사 탄력 전망

법원이 1조600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500억원대 자금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 관계사 임원들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라임 재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이 주요 피의자 신병을 확보하면서 수사가 어디까지 향할지 주목된다.

서울남부지방법원 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를 받는 메트로폴리탄 전 임원 채 모, 박 모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라임사태의 몸통인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공모해 라임의 자금 510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회장 측근으로 알려진 이들은 2018년 12월 필리핀 소재 이슬라리조트 카지노를 인수한다며 라임에 허위 자료를 제출하고 300억원을 투자받은 혐의를 받는다. 또 2019년 4월 경기도 파주의 한 회사를 인수하면서 다시 허위자료를 제출해 투자금 210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는다.

라임사태는 지난 2019년 7월 헤지펀드 회사였던 라임자산이 코스닥 상장사 전환사채(CB)를 편법으로 거래하고 있다는 의혹으로 시작돼 같은해 10월 1조5380억원 환매가 중단된 사건이다. 금융감독원은 투자 피해자가 4473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사태로 원종준 전 라임자산 대표가 징역 3년, 이종필 전 부사장이 징역 20년을 확정 판결받았다. 라임에서 자금을 받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징역 30년이 확정됐다. 일단락된 것으로 보였던 사건은 지난해 8월 금감원이 ‘주요 투자자 피해 운용사 추가 검사’ 발표를 계기로 재부각됐다.

당시 금감원은 라임펀드가 투자한 비상장사들에서 대표이사 등이 약 2000억원을 횡령한 혐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영홍 회장 등이 300억원을 유용한 혐의를 거론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또 다른 비상장사에서 라임자금 400억원을 받아 180억원을 횡령한 정황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펀드 환매 중단 직전에 ‘특혜성 환매’도 있었다고 밝혀 논란을 빚기도 했다.

검찰은 금감원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3대 펀드에 대한 재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김영홍 회장은 사건 직후 해외로 도피해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또 다른 몸통으로 지목되는 이인광 에스모 회장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각) 프랑스에서 체포돼 송환 절차를 밟고 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박광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