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서 가스설비공사 수주 ‘축포’

2024-04-03 13:00:06 게재

삼성E&A·GS건설 총 9조7천억원 계약

향후 중동시장 수주 신호탄

국내 건설사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약 10조원 규모의 가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은 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와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1·4번’ 서명식을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이와 함께 GS건설도 이 프로젝트 2번 패키지 공사를 수주했다.

삼성E&A 수주금액은 60억달러(약 8조원)이고 GS건설은 12억2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이다.

파딜리 가스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Riyadh) 북동쪽 350km에 위치한 기존 파딜리 가스 플랜트(사진)를 증설하는 사업이다. 삼성E&A는 가스처리시설을 건설하는 패키지 1번과 유틸리티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패키지 4번을 수행한다.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하루 가스 처리량은 기존 25억입방피트에서 38억입방피트로 늘어나게 된다.

GS건설이 수행하는 2번 패키지는 황회수처리시설로 가스 정제과정에서 발생하는 황을 포집하고 재활용하는 고도화 설비다. GS건설은 하루 800톤 규모 황을 회수할 수 있는 황회수시설 3기 건설하며 설계·구매·시공·시운전 지원까지 프로젝트 전 영역에 걸쳐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황회수처리시설은 유전에서 생산된 가스에 포함된 유독물질인 황을 포집해 생산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황을 활용해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친환경 기능을 가지고 있다.

두 회사의 사우디아라비아 가스플랜트 수주는 올해 중동시장 개척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삼성E&A는 사우디에서 자푸라 가스처리, 우나이자 가스저장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이번 수주로 사우디 대표 가스 프로젝트에 연이어 참여하며 향후 연계 수주도 기대된다.

삼성E&A 관계자는 “주력 시장 사우디에서 경험이 풍부한 상품을 수주한 만큼 안정적인 수행이 기대된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로 발주처의 신뢰를 얻고, 나아가 중동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GS건설은 해외 플랜트 사업의 발주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최근 몇년간 국내 플랜트 사업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유가회복과 석유화학 제품 수요 증가로 신규 발주가 늘어나면서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해외 플랜트 사업을 본격 재개할 예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 50여년간 축적한 다양한 건설기술과 해외 플랜트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것”이라며 “앞으로 플랜트사업 내실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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