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사태 주범’ 이인광 ‘공범’ 구속영장

2024-04-09 13:00:01 게재

디에이테크놀로지 전 대표

라임투자금 배임·횡령 혐의

검찰이 라임펀드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의 주범 중 한 명으로 지목받는 이인광 에스모 회장과 공모한 것으로 의심되는 코스닥 상장사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하동우 부장검사)는 전날 코스닥 상장사 디에이테크놀로지 이 모 전 대표를 체포해 조사한 뒤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디에이테크놀로지는 라임자산운용 자금을 이용했던 이 회장이 주가조작과 횡령 등을 저지르는데 가담한 기업 중 하나로 의심받는 곳이다. 검찰은 이 전 대표가 이 회장과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수배 중인 메트로폴리탄 김영홍 회장과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함께 라임사태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 회장은 라임자금 중 1300억원을 갖고 에스모 등 코스닥 등록업체를 인수하고 이 과정에서 관련 회사 주가를 조작하거나 회사 자금을 빼돌리는 등의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를 받고 있다.

라임사태는 지난 2019년 7월 헤지펀드 회사였던 라임자산이 코스닥 상장사 전환사채(CB)를 편법으로 거래하고 있다는 의혹으로 시작, 같은해 10월 1조6000억원 환매가 중단된 사건이다.

이 회장은 사건 당시 해외로 도피했다가 4년여 만인 지난달 18일 프랑스 현지에서 체포돼 송환 절차를 밟고 있다.

관련자들이 사법 처리를 받아 일단락되는 듯 했던 사건은 지난해 금융당국이 ‘주요 투자자 피해 운용사 추가 검사’를 하면서 재점화됐다.

당국은 지난해 8월 라임이 투자한 회사에서 추가로 2000억원대 횡령 등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지난해 말부터 라임펀드를 비롯 옵티머스, 디스커버리펀드 등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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