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3.50% 동결

2024-04-12 13:00:33 게재

물가수준 여전히 높아

최근 환율변동성 우려

한국은행은 12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동결했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 수준에서 동결하면서 지난해 1월 이후 1년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동결 배경은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이 작용했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는 3.1% 수준으로 한은 목표치(2.0%)를 크게 웃돌고 있다. 여기에 미국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3.5%까지 반등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하도 늦춰질 것이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그동안 통화정책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2% 물가안정목표 수준으로 수렴하고 있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까지 치솟고, 원·달러 환율까지 달러당 1360원대를 보이는 등 수입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변동성이 확대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전환할 경우 부동산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주택담보대출 등 금융권의 가계대출 규모가 두달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금융불균형이 기준금리 인하를 어렵게하는 요인이다.

한편 한은 통화정책은 당분간 긴축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가가 목표치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김웅 부총재보는 지난 2일 물가안정점검회의에서 “생활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물가전망 경로상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향후 물가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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