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령군 맑은 물 공급 물꼬

2024-04-15 09:18:19 게재

상생협력 첫 발 디뎌

지원·피해예방 약속

부산시의 30년 숙원사업인 깨끗한 식수공급의 첫 물꼬가 트였다.

부산시는 경남 의령군과 지난 12일 의령군청에서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협약서에는 박형준 시장과 오태완 군수가 직접 서명했다.

맑은 물 상생협약
부산시는 경남 의령군과 지난 12일 의령군청에서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상생협력의 일환으로 사업 추진에 따른 영향지역 주민지원과 농업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할 것을 약속했다.

시는 2028년 건립 예정인 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통해 연간 200억원 규모로 영향지역 농산물을 우선 구매하기로 했다. 또 취수지역 농민들의 안정적인 판로 구축을 위한 추가적인 지원방안도 모색한다. 부산시 상공회의소가 의령군 농축산물 구매하는 등 민간도 나서기로 했다.

시는 의령군과 함께 상생발전 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상생협약을 통해 30년 숙원사업인 안전하고 깨끗한 식수 공급의 주춧돌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은 1991년 페놀 사태 이후 부산과 동부경남 주민의 먹는 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이들 지역 취수원을 다변화하는 사업이다. 의령군과 창녕군의 강변여과수와 합천군 황강의 복류수를 하루 90만톤을 취수해 부산에 42만톤. 동부경남에 48만톤을 공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지난해 환경부가 사업 추진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취수지점을 분산하고 지점별 취수량을 축소함으로써 취수지역의 지하수위 저하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창녕함안보 상류지역의 강을 취수함으로써 취수 안정성 또한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박형준 시장은 “의령군의 소중한 물을 나누기 위해서는 취수지역 주민의 동의가 최우선이므로 이를 위한 충분한 주민지원과 농가피해예방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겠다”며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농업용수 부족이 예상되면 취수를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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