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유료회원’ 전략 통했다

2024-04-15 13:00:01 게재

전자랜드 유료회원제 매장 ‘랜드500 이천점’ 전경. 사진 전자랜드 제공
전자랜드 유료회원 전략 ‘랜드500’이 불황 가전시장을 관통했다.

온라인쇼핑에 빼았겼던 가전 소비자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되돌아오게 했다는 평가다.

전자랜드는 ‘랜드500’ 26개점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5월 일정 연회비를 낸 유료 회원에게 500가지 특가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고 추가 포인트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랜드500’을 국내 가전 유통사 최초로 선보였다. 올해 1분기까지 11개월간 전국 109개 오프라인 매장 중 26개를 유료 회원제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유료 멤버십 도입 초기인 지난해 5월과 6월에 새단장한 이천점과 작전점, 경기광주점 1분기 매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각각 166%, 123%, 101%를 기록했다”면서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온라인으로 유출된 가전제품 소비 패턴을 전자랜드가 랜드500 가격 경쟁력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으로 서서히 되돌리고 있는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유료 멤버십 회원 가입자도 늘고 있다. 26개 랜드500 매장 가입자 수는 유료회원제 매장전환 전보다 24% 증가했다.

연회비 대비 높은 할인 혜택에 주기적으로 연회비만큼 포인트를 지급한 게 회원수 증가를 이끌었다고 전자랜드 측은 풀이했다.

김형영 전자랜드 대표는 “어려운 가전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는 전자랜드 유료 회원제를 발판으로 올해 실적 개선을 목표하고 있다”며 “온라인으로 많이 넘어간 가전 소비자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낼 로봇 페스티벌, 어린이 노래자랑 등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1년 매출 8784억원 기록 후 2023년까지 2년 연속으로 실적 부진에 휩싸인 전자랜드는 올해 유료 회원제 매장 확대를 발판으로 실적개선(턴러아운드)을 꾀한다. 5월에 기존 4개 점 랜드500 새단장을 추진하는 등 연내 전국 매장 가운데 40% 이상을 유료 회원제 매장으로 변환할 계획이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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