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품는 글로벌 명품, 왜?

고객소통부터 매장관리·위조품 감별까지 ‘만능’

2024-04-16 13:00:01 게재

한국 딜로이트 ‘명품의 미래’ 보고서 … 루이비통도 생성형AI로 재고관리·상품추천

#스위스 명품 그룹 ‘리치몬트’는 구글 클라우드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고객 데이터를 수집해 맞춤형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영국 버버리 역시 AI 기반 명품 감별 기업 ‘엔트루피’ 의 이미지 인식·인증서비스를 채택해 위조품을 식별하고 있다.

프라다는 어도비와 파트너십을 맺고 실시간 고객 데이터 플랫폼과 고객 여정 최적화를 도입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운영중이다.

프라다 가상매장 사진 한국딜로이트그룹 제공

세계 최대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루이비통)는 구글 알파벳 AI기술 지원으로 브랜드별 수요예측과 재고관리, 최적상품 추천 기능 등을 강화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생성형 AI와 만난 제냐, AI기반 채팅 서비스 도입을 발표한 발렌티노, AI 기반 증강현실 서비스를 개발한 티파니와 까르티에를 비롯 구글 클라우드와 AI 중심 가상 체험 솔루션을 채택한 에스티로더는 물론 몽클레르와 랄프로렌도 생성형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400명이 AI 생성 패션제품 이미지를 생성하고 이를 전시하는 AI패션위크도 열렸을 정도다.

글로벌 명품(고가품)이 인공지능을 앞다퉈 품고 있다. 구글 등 인공지능 기술을 가진 IT(정보기술)기업 손잡기에 바쁘다.

왜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생성형AI’ 힘을 빌려 고객소통은 물론 매장관리부터 위조품 감별까지 한번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명품매장을 혁신적으로 바꿔놓을 기술인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15일 발간한 ‘인공지능(AI), 명품 매장의 미래를 바꾸다’ 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글로벌 생성형AI 기술로 창출되는 매출 규모가 연간 58% 성장률을 보이며 2028년까지 3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명품산업에도 O2O(Online to Offline), 메타버스 등과 함께 생성형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명품업계는 생성형AI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커뮤니케이션(소통)과 상세한 고객니즈(요구) 분석으로 개인화한 디자인을 개발하고 공급망과 물류 재편으로 생산·마케팅 비용 절감을 추구하고 있다. 효율적인 매장 운영 전략을 고민하며 명품을 진화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생성형AI는 대규모 고객 데이터와 고객 행동을 다차원적으로 분석하고 고객의 숨겨진 요구파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서 “개인화한 고객루트(여정)설계, 마케팅과 소통 전략수립에 활용하고 제품 추천은 물론 만족도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생성형AI는 명품매장에 없어선 안될 존재인 셈이다.

예컨대 생성형AI 기능을 탑재한 챗봇 형태 가상 도우미 서비스가 그렇다.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확대하고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는 한편 AI 모델 개선을 위한 데이터 플랫폼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시장트렌드(유행) 등 데이터 학습을 바탕으로 디자이너의 창의적 아이디어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하거나 신제품 출시 전 성공 가능성도 예측할 수 있다.

특히 가품(위조품) 식별에 탁월하다. 컴퓨터 비전과 머신 러닝 등과 같은 AI 기술을 활용할 경우 정교하게 위조된 가품도 식별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제품 출처와 진위를 추적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도 활용하는 추세다.

보고서는 “생성형 AI를 통해 제품 수요와 가격을 예측해 재고관리 수준도 고도화할 수 있으며 수요와 생산량을 결정한다”면서 “매장별 재고 수준을 예측해 배송 경로를 제안하는 한편 공급 중단까지 예측하는 공급망 관리에도 생성형 AI가 활용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온·오프라인 매장 모두에서 매출을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가 마케팅을 넘어 디자인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명품산업 전체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명품 기업 매출 80% 이상은 여전히 오프라인 채널 차지하고 있다”면서 “다만 Z세대 및 알파세대가 명품 핵심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온라인 검색후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 로포(ROPO) 경향이 강해지며 온라인 플랫폼 개발과 체험형 옴니채널 매장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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