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시설 개선한 송파도서관

쾌적한 환경으로 주민 곁에 돌아오다

2015-07-10 22:56:40 게재

7월 1일 재개관, 회원 발길 줄지어

지난 6월 한 달 간 송파도서관이 내부수리를 하느라 휴관을 했다. 도서 대출이나 문화프로그램 참가, 개인적인 공부를 위해 도서관을 즐겨 찾았던 주민들에게는 긴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새롭게 단장한 모습으로 재개관한 송파도서관을 찾아가 보았다.


 새 단장한 도서관에 주민 호응 높아
 휴관을 마치고 7월 1일 재개관한 송파도서관.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활기찼다. 각 학교의 학기말고사 기간이라 열람실은 시험 준비를 하는 중고생들로 붐비고, 오랜 만에 도서관을 이용하는 성인도 꽤 많다. 각 강의실에서는 서예, 일본어, 영어, 세밀화 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재개관 첫 날 대출된 도서가 6202권이었어요. 휴관기간 동안 직원들이 장서점검을 한 보람이 있더군요. 일반 열람실이나 다른 시설 이용자를 제외하고 2035명의 회원이 대출을 하셨으니 저희 직원들도 정신없이 바빴어요. 그래도 재개관을 손꼽아 기다리신 회원들을 생각하면 힘들다는 생각이 안 들더군요.” 
서희자(송파도서관 독서문화진흥과장)씨의 말이다.
 송파도서관은 서울특별시교육청 산하 도서관으로 1994년 12월에 개관했다. 21년간 송파구민들의 편안한 휴식처 역할을 하느라 그동안 시설이 많이 노후됐다.
송파도서관 행정지원과장인 김효진씨는 “화장실 벽체 타일이 탈락하고 잦은 변기 막힘 등으로 회원들의 불편이 많았다”며 “총 사업비 2억9000만 원을 들여 화장실을 리모델링하고 천장 속 낡은 배관까지 보수하여 향후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 요인을 예방했다”고 말한다. 또 “겨울에 눈을 빨리 녹게 하기 위해 도서관 정문 입구에 염화칼슘을 자주 뿌려 보도블록이 많이 손상됐다”며 “도서관을 이용하시는 여성들의 구두굽이 자주 걸려 불편함이 많아 그 부분도 교체했다”고 덧붙였다.
 “자주 드나들던 도서관에 한 달 만에 다시 오니 내 집처럼 마음이 참 즐겁네요. 화장실이 정말 깨끗해서 좋아요. 7월 문화교실 프로그램도 알아 보고 매주 목요일 진행하는 인문학 강의도 살펴보려고 해요. 아이가 기말고사 기간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송파도서관을 한 달 만에 방문했다는 김지나(46·송파구 오륜동)씨의 말이다.
 공사시기에 따른 휴관일을 선정하며 송파도서관에서는 서울특별시교육시설사업소와 심도 있는 협의를 거쳤다.
송파도서관 행정지원과 팀장을 맡고 있는 이종덕씨는 “휴관기간을 1개월로 최소화하기 위해 주말과 야간작업을 했다”며 “공사 시기는 방학 중 독서 프로그램 운영, 하반기 수학능력시험, 중고생의 학기말 시기를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한다.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주민 참여 이끌어
 송파도서관은 매년 신간 구입비로 2억2000만 원을 지출한다. 회원이 신청한 책의 경우 5만원이 넘는 고가의 책이 아니라면 1주일 이내 구입, 대여가 가능하다.
“이렇게 매년 많은 책이 쌓이다 보니 오래된 책은 선별과정을 거쳐 관리전환을 합니다. 지난해에는 안양대학교에 1만 3000여 권을 보냈습니다.”
이준호(정보자료과 팀장)씨가 도서 관리전환에 대해 설명해준다. 
 또 주민들이 도서관에 기증한 책은 도서 선별 후 선정위원회에 등록해 도서관에서 이용한다. 등록이 되지 않은 책은 매년 4월과 9월에 열리는 ‘잡지 나눔’과 ‘책 바꿔가기’ 행사에 내놓아 주민 스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9일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목요 인문학 강의도 송파도서관의 유명한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3년 넘게 철학, 역사, 미술사 등 매달 하나의 인문학 주제를 정해 전문 강사를 초청해 강의를 듣는다.
“이번 달에는 통일에 대한 주제로 강의가 진행됩니다. 남북통일, 독일통일의 과정과 문화 후유증, 북한이탈주민의 문화갈등과 통합 등에 대해 내용이 짜여집니다. 각 강의마다 평균 50여명에서 80여명의 일반인들이 참가합니다. 지난번에는 고등학교 선생님께서 학생들을 여럿 데리고 와서 인문학 강의를 듣기도 했습니다.”
서희자(송파도서관 독서문화진흥과장)씨의 말이다.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하는 자체적인 독서모임도 송파도서관의 자랑거리다. 담당사서가 관리하는 독서회로 초등 4학년부터 고등학생, 주부, 성인, 시문학 동인회원까지 9개의 독서회가 있다.
행복나눔독서회를 이끌고 있는 이준호씨는 “1주일에 1회 모임부터 월 1회 모임까지 다양하다”며 “내심 내공 있는 분들이 성실하게 진행하고 있는 모임이니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이 참여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박경숙 리포터 kitayama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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