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뽑은 최고정책 '청년사회적기업 육성'

2015-09-25 10:06:57 게재

도시비우기·일반주택 관리사무소 운영도 우수사업

민관복지공동체·복지원정대·청소년문화공간 조성

올해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삶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서울 자치구 최우수 정책은 관악구의 '청년사회적기업 육성정책'이 차지했다.

서울시는 최근 '자치구 행정우수사례 발표회'를 갖고 시민과 전문가 등 현장평가단 500명이 뽑은 최우수 정책으로 관악구의 청년사회적기업 육성정책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관악구는 방치된 서울시 소유 건물을 리모델링해 2011년부터 사회적경제기업과 창업을 꿈꾸는 창업팀을 선발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청년사회적기업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관악구는 20~39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38.1%를 차지해 전국 최고의 청년도시다. 구는 이런 지역 특성을 고려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5년간 27억원을 지원하는 '청년사회적기업 창업보육센터'를 유치했다.

센터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85개팀에 대해 창업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예비)사회적기업 24개를 배출했으며 49개팀이 창업하도록 지원했다.

특히 사회적기업 '별'을 탄생시켰다. '별'은 동네 백수청년들이 지역사회에 대한 고민을 풀어가기 위해 만든 사회적기업이다. 별은 친환경 가구제작 및 디자인 개발 선도기업으로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게다가 별은 지난해 디자인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아시아디자인어워드'에서 사회적기업 최초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분야에서 은상을 받았다. 금상을 탄 애플, 동상을 탄 삼성과 함께 글로벌 사회적기업으로 변신했다.

지난 4월에는 구청 지하 1층에 사회적경제기업과 청년들이 소통하고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인 '용꿈꾸는 일자리카페'를 만들었다. 일자리카페는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홍보와 취업 창업 정보공유, 청년예술가를 위한 미니 무대를 운영하고 있다. 또 지자체 중 최초로 사회적경제기업 판로확보와 브랜드 홍보를 위한 인터넷 방송 '세상의 모든 홈쇼핑'을 열었다. 사회적경제기업 8개 업체가 전국 생중계를 통해 40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유종필 구청장은 "청년들의 창업과 취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외부에서 좋게 평가돼 기쁘다"며 "청년들이 다양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종로구의 도시비우기와 서초구의 일반주택 관리사무소 '반딧불 센터'도 우수정책으로 뽑혔다.

종로구의 도시비우기 사업은 '작은 것부터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를 주제로 2013년부터 시작된 도시 시설물 최적화 정책이다. 보행불편 해소와 도시미관 향상을 위해 도시시설물을 공유하고 비슷한 기능을 통합하는 방법으로 시설물을 최적화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사업대상은 도로 위에 있는 안내표지판 지주 가로등 펜스 간판 군부대 시설물 교통CCTV 소화전 우체통 공중전화부스 등 주변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종로구는 그동안 총 1만2814건(비우기 4213건, 줄이기 152건, 보수 8449건)에 이르는 시설물을 정비해 도시를 정돈했다. 지난해 4월부터는 시설물 설치 전에 경찰서 소방서 우체국 등 관계 기관과 실무협의회를 거쳐 145개 시설물을 통합 설치하도록 유도해 2억원의 예산을 절감하기도 했다.

서초구는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일반주택지역의 주거환경과 불안한 치안문제 개선을 위해 일반주택 관리사무소 '반딧불 센터'를 운영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자원봉사자와 자율방범대 등 지역주민이 직접 평일(오전 10시~오후 6시)에 6개 분야에 걸쳐 활동한다. 공동체공간 제공, 무인택배서비스, 공구대여은행, 공동육아공간 제공, 야간자율방범대, 안심귀가서비스 등이다. 올해 3월 방배 반딧불센터에 이어 8월 양재 반딧불센터를 열었다. 앞으로 반포·잠원, 방배1동 등 4곳을 추가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동대문구의 민·관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복지공동체', 마포구의 찾아가는 현장전문상담소 '출동! 빨강모자 복지원정대', 금천구의 청소년문화공간 '꿈꾸는 나무'가 장려상을 수상해 좋은 정책으로 평가받았다.

강태웅 서울시 행정국장은 "각 자치구의 우수사례를 시 전체 행정 서비스로 확산하고, 더 좋은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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