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효창공원 의열사' 상시개방

2016-05-19 10:55:36 게재

20일부터, 주중 09~18시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

서울 용산구는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의 하나로 20일부터 효창공원 내 의열사를 상시 개방한다고 19일 밝혔다.

용산구는 6월 호국보훈의 달에 앞서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330호)인 효창공원과 의열사를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후손들에게 애국애족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 상시 개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개방 시간은 주중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필요시 휴일에도 개방한다. 한·중·일·영 4개 국어가 지원되는 키오스크(자동음성안내시스템)를 설치해 효창공원을 방문하는 내·외국인에게 안내한다.

효창공원은 과거 효창원으로 불렸다. 조선 22대 왕 정조의 장자로 세자책봉까지 받았으나 5세의 어린 나이로 죽은 문효세자의 무덤이 있던 곳이다. 처음에는 효창묘라 했으나 그 후 왕가의 묘를 몇 기 더 모시고 1870년(고종7년) 효창원으로 승격됐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을 빌미로 일본군이 불법적으로 이곳에 주둔하면서 한동안 효창원의 어두운 역사가 이어진다. 1924년 일제는 효창원의 일부를 공원용지로 책정, 일반인의 유람지로 허용했다. 1940년 효창원은 정식 공원으로 지정되고 1945년 3월 일제는 이곳 묘들을 강제로 경기 고양시 서삼릉으로 이장했다.

광복 이듬해 백범 김 구 선생은 일본 땅에 묻혀 있던 이봉창(1901-1932), 윤봉길(1908-1932), 백정기(1896-1934) 등 삼의사의 유해를 이곳에 모셨다. 안중근(1879-1910) 의사의 가묘도 나란히 세웠다.

1948년에는 임시정부 요인인 이동녕, 차이석, 조성환 선생의 유해를 이곳에 모셨다. 하지만 백범 선생조차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우익 테러에 의해 살해돼 1949년 7월 5일 효창공원에 묻히게 된다.

효창공원에 묻힌 순국선열 7위의 영정을 모신 의열사는 1990년 건립됐으나 관리상의 문제로 의열사 제전 등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문을 닫아두었다. 의열사 건립 이후 상시 개방까지 26년이 걸린 셈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의열사를 상시 개방 하는 데 너무 오래 걸린 것 같아 송구스럽다"며 "시민들이 원할 때면 언제든지 이곳에 방문해 선열들에게 참배도 하고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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