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진화한다(1)│호남대 미래자동차공학부

지역사회 미래비전과 함께 발전

2016-09-13 10:03:39 게재

자치단체 발전전략 맞춰 정원 재배치 … 산학협력 통해 기업서 취업 약속 받아

학령인구 급감 등으로 위기를 맞은 대학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벌이고 있다. 내일신문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학들의 의미있는 노력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호남대(총장 서강석)가 호남지역 최초로 ICT(정보통신기술)기반의 '미래자동차공학부'를 신설하고 신입생 모집에 나서 교육계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관련 기업들 사이에서 화제다. 이 대학의 학부 신설이 각계의 관심을 끄는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대학과 자치단체가 손잡고 지역사회 발전전략과 산업수요 변화를 염두에 둔 움직임에 나섰기 때문이다.
교육부 선정 프라임대학 국책대학으로 선정된 호남대학교(총장 서강석)가 호남지역 최초로 ICT기반의 미래자동차공학부를 신설하고 친환경자동차·스마트자동차 분야 인재양성을 위해 2017학년도 신입생 80명을 모집한다. 전기차 및 수소차 실습장에서 학생들에게 미래친환경자동차의 구성과 운영시스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호남대 제공


앞으로 호남대는 광주광역시의 전략산업인 미래자동차(친환경·스마트자동차)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지역사회의 여건과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지역 인재 양성에 나서는 것이다.

친환경·스마트자동차 인재양성 = 세계 자동차업계가 전기자동차,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등 친환경자동차를 둘러싼 경쟁에 돌입했다. 환경문제가 전 세계의 화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공지능과 ICT 기술을 접목해 스스로 주행하는 스마트자동차를 둘러싼 세계 각국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광주광역시는 최근 정부의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광산구와 전남 함평군에 위치한 '빛그린 산업단지'에 '자동차 전용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환경·편리성'을 중심으로 급변함에 따라 미래자동차 분야는 5년 이내에 본격적인 성장기에 돌입할 전망된다. 해당 분야 전문인력 수요도 함께 커질 것이다. 스마트자동차 분야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미래 19대 성장 동력 분야이기도 하다. 미래유망산업전망에 따르면 미래형자동차 산업에 2020년 기준 1만2000여명의 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광주광역시도 이런 변화에 맞춰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을 진행해왔다.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광주광역시는 광산구와 전남 함평군에 위치한 '빛그린 산업단지'에 '자동차 전용산업단지' 조성에 나서고 있다.

맞춤형 트랙 운영도 = 호남대는 지난해 5월 광주광역시로부터 미래자동차공학부 신설을 요청받았다. 학교측은 미래자동차 분야의 산업 여과 인력수급 전망을 면밀히 검토한 후 학부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5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이하 프라임)사업에 선정돼 미래자동차공학부 신설을 확정했다. 호남대는 프라임사업의 중심인 80명 정원의 미래자동차공학부 신설과 함께 전기공학과, 전자공학과, 정보통신공학과가 참여하는 프라임사업단을 중심으로 ICT융합대학을 개설한다. ICT융합대학은 ICT융복합을 기반으로 한 사회수요 맞춤형 교육개혁을 통해 지역전략산업이자 미래유망산업인 미래자동차, 에너지신산업, 스마트홈 분야의 현장실무역량, ICT융복합능력, 문제해결능력, 취업·창업역량, 다학제 간 통섭능력, 협업 능력을 갖춘 IMPACT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주력하게 된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 20여 년 간 부단히 추진해 온 대학특성화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공학계열 중심의 구조개혁을 통해 대학의 체질을 학생 중심으로 대폭 개선할 것"이라면서 "취업·창업지원단을 신설하는 등 산학협동 현장 맞춤형교육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호남대는 지난 4월 15일 광주광역시에 대규모 전기차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인 중국 조이롱(九龍)자동차와 협약을 체결하고 매년 20명 이상 취업을 약속 받았다. 호남대는 미래자동차공학부에 조이롱자동차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산학연계 교육와 재직자 교육 프로그램 그리고 중국공장에서의 글로벌 인턴십 등 다양한 맞춤형 교육트랙을 운영할 예정이다.

미래자동차공학부는 자동차전자제어전공, 자동차소프트웨어전공으로 구성됐다. 교육부 프라임사업 선정에 따른 지원금 150억원 중 10% 가량을 장학금으로 사용한다. 수능 우수 2영역 평균 4등급 이내에는 'HU리더전형 장학금' 수시 및 수능 장학성적에서 기준에 도달한 학생에게는 '미래자동차 우수인재 장학금'이 수여된다. 특히 생활비 보조를 위한 학업장려 장학금 경우 중복 수혜가 가능하며 학생역량성취우수 장학금, 학습동기유발 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제도가 마련됐다. 학과 상위 20%(15명 내외)의 학생들에게는 해외연수 프로그램 기회가, 신입생 전원에게는 기숙캠프 기회가 주어진다.

수시모집서 75명 선발 = 2017학년도 입시에서는 수시모집으로 75명, 정시모집으로 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수시모집에서는 면접전형(학생부 80%, 면접 20%)과 학생부교과전형(학생부 100%)을 통해 각각 40명, 35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서강석 총장은 "지역을 살리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산업분야인 '친환경자동차' 분야의 우수인재를 양성할 것"이라며 "프라임사업으로 대학의 체질을 개선해 우수교원 및 신입생 확보, 인프라 구축, 장학금 지급 등 지역 여건과 특성에 맞는 차별화 된 친환경분야 우수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장세풍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