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100만 촛불행진 시작됐다

2016-11-12 17:35:57 게재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노래가 울려퍼지면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수만명의 시민이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민중총궐기 집회에 합류하기 위해 행진하고 있다. 뒤이어 '박근혜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에 참가한 만여명의 대학생들은 '하야송'을 부르며 서울광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대규모 집회가 12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오전 11시경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수만명의 인파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오후 3시 현재 도심 곳곳에서 서울광장으로 모여드는 인파는 20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7시반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하는 촛불집회까지 전체 참가자는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법원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주말 도심 집회에서 청와대 인근 구간의 행진을 허용하면서 이날 오후 4시부터 시작되는 본 집회와 도심 행진이 주최 측이 계획한 대로 이뤄지게 됐다. 광화문 누각 앞을 지나는 대로이자 청와대를 목전에 둔 율곡로에서 행진이 허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더 보다 많은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에 모여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12시반 경부터 대학로에 모이기 시작한 전국 대학생들은 자신들의 대학명, 학과명이 든 깃발을 하나씩 들고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모여들었다. 빨간 풍선을 든 대학생들은 마치 축제에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오후 2시에 대학로에서는 1만여명의 전국 대학생들은 '박근혜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를 개최했다. 김보미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대학생들은 대학의 울타리를 넘어 거리로 나왔다. 우리가 역사의 주인이다. 주인이 명한다.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부산지역에서 올라온 한 대학생은 "한 설문조사에서 20대 대통령 지지율은 0%가 나왔다"며 "이런 대통령은 더 이상 필요없다. 지금 당장 퇴진하라"고 외쳤다.

강원도에서 올라온 대학생은 "강원도 산골에 살다보니 아무것도 모르고 박근혜와 새누리당을 찍은 사람들이 많았다"며 "이제는 강원도에서도 새누리당과 박근혜를 몰아내기 위해 원주 강릉 춘천에서 열심히 촛불을 들고 집회를 열고 있으니 많은 학생들이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 학생은 "지금 정권을 그대로 두면 이 나라를 더 망칠 것이 뻔하다"며 "11월 항쟁에 대학생이 힘을 모아 민주적인 정부를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너희도 공범이다 새누리당 해체하라" "우리가 주인이다"를 구호로 외쳤다.

한편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는 민중총궐기 본대회가 시작된다. 오후 5시부터 서울광장을 출발해 5개 경로로 청와대를 둘러싸고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거리행진을 한다.

행진이 끝난 후인 오후 7시쯤부터는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광화문 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문화제는 방송인 김제동·김미화, 가수 이승환·전인권·정태춘 등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발언,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이후에는 광장 일대에서 텐트 농성과 시민 자유발언 등으로 다음날까지 '난장' 행사가 이어진다.

민중총궐기 주최 측은 이전 촛불집회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집회 역시 평화를 유지하며 진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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