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진출 중국 평안보험 수익↑

2017-04-17 11:09:18 게재

다른 보험사는 순익 감소

사업다각화로 리스크 관리

중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형 보험그룹사들이 2016년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평안보험그룹만 홀로 당기순이익이 상승해 눈길을 끈다. 타사들이 자산운용 위주로 수익을 추구하는 동안 평안보험은 핀테크와 자산관리 등의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다.

17일 보험연구원이 공개한 '2016년 중국 대형 보험회사들의 당기순이익 현황과 전망'에 따르면 중국평안보험그룹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5.1% 증가한 624억위안(한화 약 10.3조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국인수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4.9% 떨어진 191억위안(3.1조원)이었고, 신화생명은 42.5% 감소한 49억위안(0.8조원), 태평양보험그룹은 32.0% 줄어든 121억위안(1.9조원)을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수생명의 2016년 수입보험료는 18.3% 증가한 4305억위안, 신화생명은 0.6% 늘어난 1126억위안, 태평양보험은 15.1% 오른 2340억위안 등 수입보험료는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이 회사들의 수입보험료가 전년에 비해 증가했는데도 수익은 거의 반토막 나다시피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소양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이 보험회사들의 당기순이익 감소 원인은 중국 주식시장의 불황에 따른 자산운용 수익 감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12년 중국 정부는 통화완화정책을 실시해 시중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이에 대응해 보험사들은 투자수익률 제고를 위해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기 시작했다. 2016년 말 기준 주식 투자 비중은 인수생명이 17.2%, 신화생명이 16.5%로 전체 평균 수준인 13.2%를 넘었다.

이 회사들이 주식 투자 비중을 높였지만 시장 상황은 따라주지 않았다. 2015년 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539.2에서 3,103.6으로 내려앉았고 이 회사들의 운용 수익도 20% 안팎으로 떨어졌다.

경쟁사들이 주식 투자에서 쓴맛을 보고 있을 때 평안보험그룹은 보험에서 은행, 자산관리, 핀테크 사업까지 영위하는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했다. 2016년 평안보험그룹의 보험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347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고 자산관리 사업은 97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28.8% 감소했다. 또 은행업의 당기순이익은 129억위안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다른 사업 부분이 미진한 가운데 핀테크 사업 약진이 돋보였다. 핀테크 사업의 당기순이익은 52억위안으로 262.5% 상승했고 핀테크 사업은 2012년부터 시작해 5년 만에 당기순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평안보험그룹은 비보험 사업의 영역확대를 통해 보험사업이 직면할 수 있는 불확실성 요인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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