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사장 선임 왜 늦어지나

2017-09-18 11:08:56 게재

후보들 '2% 부족'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신임 사장 선임이 미뤄지면서 그 배경을 두고 얘기가 많다. KAI는 한국수출입은행(26.41%)이 최대주주, 국민연금(8.04%)이 2대주주로 사실상 청와대가 사장을 낙점해 왔다. 하성용 전 사장이 지난 7월20일 사임한 후 전직 관료와 군출신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청와대 '낙점'은 늦어지고 있다.

정치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해주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부터 2008년까지 KAI 사장에 선임돼, 재임 기간 KAI의 도약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정 전 장관이 고령이고 과거 사장을 역임한 '도돌이 표'란 점이 부담이다.

안현호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한 때 '내정설'까지 돌았다. 본인 고사로 KAI 사장에서 멀어지는 듯 했지만 최근 다시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차관의 일자리 수석 낙마가 단지 노동계의 반발이 아니라 인사검증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 때문이라면 KAI 사장 선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도 새롭게 거론된다. 김 전 총장은 항공분야에 대한 전문성 부족과 감사원장 후보로도 거론돼 '격'에 맞지 않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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