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베트남서 글로벌경영 다진다

2017-12-22 10:42:53 게재

호치민·하노이에 대형쇼핑몰 … 사회공헌활동 활발 현지화 '안착'

사드여파로 중국에서 고전을 겪고 있는 롯데가 포스트차이나로 불리우는 베트남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백화점 마트를 비롯해 패스트푸드점까지 다양하게 진출하며 글로벌 경영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입점해 있는 호치민시 다이아몬드플라자 전경. 사진 롯데백화점 제공

21일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을 대신해 글로벌 사업의 기초를 다지기에 베트남만한 곳이 없다. 베트남은 인구 9526만명에 평균연령 29.9세(2017년 베트남 정부발표)인 세계 15위 거대 시장이다. 핵심 생산인구가 늘면서 경제규모와 소비여력이 확대되는 추세다. 베트남은 최근까지 6% 이상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1998년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현지 진출을 시작한 롯데는 백화점·마트·호텔·시네마 등 10여개 계열사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호치민시에는 포스코건설이 보유했던 호치민다이아몬드플라자 지분을 인수해 2015년부터 백화점과 호텔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이아몬드플라자안에 있는 롯데백화점 호치민점은 시설과 분위기가 국내 백화점과 다르지 않다. 178개 브랜드가 채워져 있고 지난해 매출은 936억원을 기록했다. 매장 면적이 더 큰 인근 팍슨백화점보다 두배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롯데는 호치민시 뚜띠엠 신도시 지구에 조성되는 '에코스마트시티' 부지 10만㎡ 중 5만㎡ 규모로 복합단지 개발중이다. 백화점·쇼핑몰 등 상업시설과 호텔·레지던스 등 주거시설 및 오피스가 복합된 형태로 개발된다.

롯데는 2014년 9월 하노이에 초고층 랜드마크 '롯데센터 하노이'를 개장해 한국기업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롯데 해외 첫 초고층 복합빌딩인 '롯데센터하노이'는 부지면적 1만4000㎡부지에 지하 5층, 지상 65층으로 연면적이 25만3000㎡에 이른다. 2009년 첫 삽을 뜬 후 5년 만에 완공된 이 건물은 높이가 272m에 달해 베트남에서 이색적이고 아름다운 건축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또 하노이시 떠이호구 신도시 상업지구에는 3300억원을 투자해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2020년 선보일 계획이다. 20만㎡ 규모로 쇼핑몰 백화점 마트 시네마 등이 들어선다.

롯데는 베트남에 한국의 유통 노하우를 제공해 사업기반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호치민산업대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롯데-코이카 서비스 교육센터'를 열었다. 롯데는 이 센터를 통해 베트남에 유통 선진기법을 전수해 양국의 상생 협력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베트남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진행 중이다.

롯데재단은 2008년부터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어과를 개설한 하노이와 호치민 우수대학을 비롯, 하노이지역 중·고교에 도서를 기증하고 있다. 2015년에는 하노이 북부에 위치한 타이응웬성 빈민지역 초등학교 2곳에 도서관 신축과 개·보수도 진행했다.

롯데백화점은 열악한 교육환경에 처한 베트남 어린이들을 위해 학교 건물과 부대시설을 지어주고 하노이 쿠케마을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빗물 식수화 설비도 지원 했다.

롯데리아는 하노이·호치민·껀터·다낭·빈 등 주요 5개 직할시 유소년 축구팀을 대상으로 매년 1회 전국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황경호 롯데백화점 호치민점장은 "베트남은 롯데그룹 글로벌경영에 초석이 될 수 있는 새시장"이라며 "경제활동과 더불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대한민국과 롯데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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