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오르자 셰일오일 생산 늘어

2018-01-19 10:35:51 게재

유가 내려갈지 관심

OPEC, 감산 희석우려

국제유가가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셰일오일 생산 증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은 셰일오일 생산이 늘어날 경우 감산 합의에 의한 유가 상승 효과가 희석된다고 우려한다. 2017년 OPEC 감산이행률은 115%였으며, 감산규모는 목표치인 118만배럴(1일)보다 많은 135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란의 카서 석유부 장관은 미국 에너지부가 올해 기록적인 생산량 증대를 예고하자 "60달러 이상 유가는 OPEC이 바라던 바가 아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를 넘는 상태가 지속될 경우 미 셰일오일 증산으로 OPEC의 감산효과를 상쇄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유가인상 요인으로 셰일오일 외에 다양한 변수들이 많다고 강조한다. 미국 경제 성장 등에 의한 견고한 수요로 미 석유재고가 2015년 3월 이래 최저점을 찍었고, 달러 약세 또한 유가를 견인하고 있다는 것.

사우디 연합군과 후티 반군 사이의 분쟁 등 지정학적 요소들도 주목해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8일 중동산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0.15달러 오른 배럴당 66.42달러를 기록했다.1월 둘째주 미국 원유 시추기는 전주대비 10기 증가한 752기에 달했다.

특히 퍼미언 지역의 원유 시추기 수는 403기로, 2015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원유 시추기 수 증감은 유가등락과 약 2~3개월 차이를 두고 발생하기 때문에 최근 원유 시추기 수 증가는 지난 10월 유가가 50달러를 넘어선 것에 대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또 미국 원유 시추선수가 생산량 추이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개월 동안 원유 생산량은 60만배럴(1일) 증가했으나, 시추기 수는 거의 정체상태였다. 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던 2014년 중반과 비교해도 생산량은 100만배럴 증가했으나 시추기 수는 절반 이하 수준 이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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