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페소 또 사상 최저치

2018-05-10 11:10:18 게재

터키, 리라화 폭락에 '백기'

대통령 주재 긴급조치 나서

급락세를 보이던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또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터키 리라화도 폭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화 강세에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감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모습이다. 국제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급등도 신흥국 위기설 고조에 한몫 하고 있다.

터키는 9일(현지시간) 리라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데 대응하고자 대통령 주재로 긴급 조치에 나섰다. 터키는 치솟는 물가를 잠재우려 지난달 자금조달 금리를 13.5%로 상향했다. 하지만 소비자 물가는 전년보다 10.9% 뛰어오르며 기세를 꺾지 않았고 리라화 가치도 10일 현재 달러당 4.3리라 선에서 움직이며 사상 최저치를 이어가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전일 대비 2.4% 하락한 달러당 22.4751페소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전일 대비 4.6% 하락한 23.41페소까지 밀려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페소화는 한달 전보다 15.25%나 하락했다. 아르헨티나는 사상 최저치로 하락 중인 페소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40%까지 인상하기도 했다.

브라질에서도 올해 10월 대선을 앞두고 국내 정세가 요동치면서 헤알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헤알화 가치는 전일 대비 0.5% 하락한 달러당 3.5620헤알을 기록했다. 한달 전보다 5.7% 하락한 수치다.

러시아 루블화도 타격을 입고 있다. 러시아 루블 환율은 전일 대비 0.5% 하락한 달러당 63.2186루블을 기록했다. 러시아는 이란산 원유의 주요 고객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이란 핵협정 파기가 이란 산유량에 끼칠 여파에 대한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유가 상승도 신흥국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탈퇴 등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 고조 등으로 배럴당 70달러선을 넘어서며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관련기사]
아르헨티나 위기 '서든스톱(신흥국서 대규모 자금 유출)' 촉발 우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김영숙 기자 기사 더보기